안양에 일격→‘또 야유받은’ 서울 김기동 “팬 자존심 채우지 못해 죄송하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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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FC안양에 일격을 당하며 또다시 연승이 좌절, 상위권 도약에 먹구름이 낀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허탈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안양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팬이 이겨줬으면 하는 경기인데 그러지 못했다. 자존심을 채우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서울은 과거 연고지 문제로 얽힌 안양이 이번시즌 1부 무대를 밟으면서 ‘신 라이벌전’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는 1승1무로 우세했다. 이날 첫 패배를 안았다. 앞서 안양 유병훈 감독은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팬에게 ‘서울전 1승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세상의 모든 게 계획대로 되느냐. 모든 약속이 지켜지는 건 아니다”며 농담조로 받아쳤으나 결과적으로 유 감독이 웃었다.
더 뼈아픈 건 이날 승점 획득에 실패한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와 승점 차를 줄이지 못한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위 김천 상무(승점 46)를 제압하고 승점 45가 됐다. 3위로 다시 올라섰다.
서울은 지난 3월 이후 연승이 한 번도 없다.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 다시 올라갈 기회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9월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이르게 실점(3분)하면서 계획한 경기가 안 나온 게 사실”이라며 “실점이 지금 지속해서 (경기당) 2골 이상 나온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다음 경기부터 실점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직후 서울 서포터 ‘수호신’ 대다수는 또다시 “김기동 나가!”를 쩌렁대게 외쳤다.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김 감독도, 팬도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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