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6일=1시즌’ 이게 되네…안우진, 순식간에 풀타임 시즌 ‘+1’ 성공? 편법 아닌가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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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규정상 문제없다’ vs ‘편법이다’
‘뛸 수 없는 선수’ 안우진(26)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키움은 ‘멘토링’을 명분으로 앞세웠지만, 그간 크고 작은 논란을 만들어온 만큼 편법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다.

키움은 18일 “최근 안우진으로부터 선수단과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와 함께 확대 엔트리 등록 요청을 받았다”며 “논의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래 계획은 안우진이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지원에만 집중하려고 했었지만, 남은 시즌 동행하고자 하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부상으로 출전 불가능한 선수를 ‘굳이’ 엔트리 한 자리를 낭비해가며 등록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후배 멘토링은 등록하지 않아도, 동행하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1군 등록일수를 채우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1군 등록일수는 145일이 "풀타임"이다. 안우진은 2018년 입단 후 풀타임 시즌이 두 번에 불과하다. 2022년(169일)과 2023년(164일)이다. 2018년(97일)과 2019년(107일)을 합하면 또 1년이 된다. 그리고 2020년 130일, 2021년 139일 등록됐다.
18일 1군에 등록됐다. 23일 6일째다. 그리고 2021시즌에 붙이면 145일이 된다. 풀시즌 "+1" 완성이다. 고작 6일이, 거대한 엿새가 된 셈이다.
안우진의 경우 7시즌을 채우면 구단 동의 아래 메이저리그(ML) 진출이 가능하다. 8시즌을 채우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물론 군 제대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입은 선수를 위한 구단의 배려일 수도 있다. 다만 그간 키움의 행보를 고려하면 보이는 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

키움은 이미 김하성(애틀랜타)을 비롯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숱한 선수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로 진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얻은 포스팅 비용으로 오랜 기간 구단의 운영 자금을 확보해 온 만큼 ‘규정을 이용한 꼼수 편법’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키움은 "단 며칠" 일찍 안우진을 등록해 "1년 더 빨리 팔 수 있는" 여건을 완성한 셈이다.
명분이야 차고 넘친다. 어떻게든 붙일 수 있다. 그러나 확대 엔트리를 통해 선수 한 명이라도 더 기용해 2026시즌을 준비해도 모자랄 판이다. 경기를 뛸 수 없는 선수를 대신 등록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수년간 ‘리빌딩’을 외쳐온 팀의 기조와도 어긋난다. 프로야구팀이 자선단체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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