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 외치는 한화, 열쇠는 결국 ‘4번 타자’ 노시환의 부활이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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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화 4번 타자, 언제 깨어날까.”
한화 내야수 노시환(25)의 타격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준수한 타격 페이스를 보였으나 5월 이후 급격한 하락세다. ‘선두 탈환’을 바라보는 한화로선 부진의 늪에 빠진 ‘4번 타자’의 반등이 절실하다. 후반기 성패가 결국 노시환의 방망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시환은 올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11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을 기록 중이다. 홈런 개수는 팀 내 최다지만, 타율은 규정 타석 기준 리그 43위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6월 들어 타율 0.077(26타수 2안타) OPS 0.309로 수직하락하며 사실상 침묵 상태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0.054(37타수 2안타)로 더 심각하다.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수비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일 광주 KIA전 연장 10회말,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던 상황에서 2루 송구 실책을 범해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정적인 실책 하나로 무승부 또는 승리 가능성이 있던 경기를 스스로 내준 셈이다.

올시즌 수비 실책이 벌써 9개다. 이는 지난시즌 실책 개수와 동일하다. 이 추세라면 2021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 실책(20개)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64경기 중 63경기에 3루수로 출전할 만큼 수비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이처럼 공·수 모두 흔들리는 가운데도 김경문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노시환은 4번 타순을 대부분 지켰다. 지난 7일 경기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돼 경기를 치르기는 했으나 ‘4번 타자 노시환’이라는 의지는 확고하다. 김 감독은 “(노)시환이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팀 전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화는 토종에이스 류현진, 문동주의 이탈과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의 피로 누적으로 선발진 부담이 커졌다. 더 이상 마운드에만 기대기 어려운 만큼 중심 타선이 반드시 힘을 내야 한다. 그 중심에는 단연 노시환이 있다.

노시환은 2019년 데뷔 이후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며 어느덧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6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는 그는 거포 3루수로서 비FA 다년계약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온 대형 자원이다. 하지만 이대로 슬럼프가 길어진다면 구단 역시 계약 전략을 새롭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결국 본인 스스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팀의 중심타자, 3루 수비의 핵심,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그가 다시 일어서야만 한다. 노시환의 반등이 한화의 ‘선두권 유지’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그가 4번 타자의 무게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한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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