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등급 심사 압박→강급 위기 선수들 ‘강승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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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경륜 하반기 등급 심사 결과 발표가 오는 15일 예정된 가운데 선수 간 치열한 점수 경쟁이 경주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광명스피돔에서는 강급 위기에 놓인 선수들과 승급을 노리는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 넘치는 접전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먼저 특선과 우수, 우수와 선발 간 경계 점수에 있는 선수들의 승리욕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점수 확보를 위해 평소와는 다른 과감한 작전을 쓰기도 하고, 경주 전체의 흐름을 흔드는 복병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런 경향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금요일 예선 경주에서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로 편성된 일요일 일반 경주나, 토요일 열리는 독립 대진 방식의 경주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욱동(15기, S2, 신사)과 양희천(16기, S2, 인천)이다. 두 선수 모두 현재 점수가 95∼96점대까지 하락하며 특선에서 우수로 강급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욱동은 지난달 18일 열린 20회 3일차 14경주에서 3착, 21일 열린 22회 2일차 16경주에서 3착을 차지했다. 31일 경주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크로 3착을 차지, 삼쌍승식 186.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양희천도 노련한 경주 운영 능력을 펼치며 지난달 5일 열린 18회차 14경주에서 3착, 17일 15경주 3착, 6월 1일 13경주에서는 2착을 기록, 이변을 일으키며 쌍승식 66.7배, 삼쌍승식 235.7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발급과 우수급에서 상위권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은 정기 등급 심사 또는 그보다 빨리 특별 승급으로 상위 등급 진출을 노리고 있다. 다만 우수에서 특선으로 특별 승급은 ‘하늘의 별따기’라 불릴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됐고, 특별 승급을 위해서는 9연속 1위 또는 2위를 해야 하는 엄격한 기준이 있기 때문.
신인급 선수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신인 28기는 출전하자마자 9연승으로 특별 승급에 성공한 손제용(S1, 수성)을 비롯해 석혜윤(S1, 수성), 임재연(A1, 동서울), 민선기(S3, 세종), 원준오(A1, 동서울), 김준철(A1, 청주), 박건이(A1, 창원 상남)까지 무려 8명이 하반기 특선에 진출했다. 이중 임재연, 원준오, 김준철, 박건이가 올해 초 다시 우수급으로 강급되긴 했으나 임재연, 원준오, 김준철은 우수급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며 특선급 재진출이 유력하다. 다만 박건이는 등급 간 경계선에 서 있다.

올해 신인 29기는 28기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9기 수석 박건수(S1, 김포)가 5월말 특별 승급에 성공해 특선급 무대를 뛰고 있다. 여기에 김태호(A1, 청평)도 이번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등급 심사가 임박하면서 승·강급 경계에 있는 선수들의 공격적인 경주 운영이 전체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복병이나 최근 기세가 좋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주목해서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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