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 러브콜 있었다” 비결이 뭐길래…SSG, 어떻게 ‘외국인 10승 듀오’ 앤더슨-화이트 배출하게 됐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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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두 선수 모두 타 구단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SSG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31)과 미치 화이트(31)를 보고 있노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제는 올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94년생 동갑내기’ 에이스를 넘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외국인 10승 듀오’라는 발자취 남겼다.
포스트시즌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9월 들어 SSG에 호재가 겹쳤다.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좀처럼 터지지 않던 타선에 불이 붙은 덕분에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두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앤더슨은 지난 2일 키움전에서, 화이트는 20일 두산전에서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았다.

워낙 한화 코디 폰세가 막강한 탓에 앤더슨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교적 덜한 편이지만,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앤더슨은 올시즌 28경기에 나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게다가 161.1 이닝 동안 삼진 233개를 솎아냈고,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00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과 삼진, WHIP은 폰세에 이어 리그 2위, 안타율은 0.194로 전체 1위다.

화이트 역시 SSG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98의 호성적을 거뒀다. 총 129.2 이닝을 소화하며 132개의 삼진을 거뒀을 뿐 아니라, WHIP은 1.16이다.
무엇보다 구단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건 2007년 레이번(17승)-로마노(12승), 2017년 켈리(16승)-다이아몬드(10승)에 이어 세 번째다.

그렇다면 SSG는 어떻게 앤더슨과 화이트를 품게 됐을까. 구단 스카우트는 이들의 패스트볼 구위에 주목했다. 이어 “미국 타자들도 까다로워하는 구위를 지닌 두 선수에게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주무기가 위아래로 떨어지는 커브인 만큼 ABS 환경에 잘 맞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타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구단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과 매년 상위권 경쟁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클럽하우스와 더그아웃 등 선수단 시설 VR 영상을 비롯해 송도 국제도시 센트럴 파크 촬영 영상 등 외국인들의 생활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의 경우 한국계 미국 출신으로 한국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SSG 역시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면서 “선수마다 차량을 지원해주는 등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덧붙였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과 더불어 프런트의 정성과 배려, 현장 코치진의 노력이 일궈낸 결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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