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인데 ‘충격의 시범 2연패’ KCC, 3점슛 밀리면 올시즌 ‘변화’도 없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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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지난 주말 시범경기 2연패
외곽 아쉬움 남겼다
이상민 감독 ‘선수 조화’ 강조, 개막 전까지 변화 필요해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올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부산 KCC다. 그런데 시범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지난 주말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에 연패당했다. 아직 개막 전이라 평가를 단정할 수는 없다. 문제는 분명했다. 3점슛 대결에서 밀리고 턴오버가 쏟아졌다. 지난시즌 아쉬웠던 장면이 고스란히 반복됐다. 개막 전, 부족했던 점들을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필수다.
KCC는 지난 20일 현대모비스전에서 61-90으로 크게 졌다. 21일 LG전에도 67-76으로 패배다. 송교창, 최준용, 허웅 등 국가대표급 스타들이 즐비한 ‘슈퍼 팀’이라 불린다. 경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설상가상으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4주 결장한다. 허훈 부재를 고려하더라도, 이 정도 전력이라면 좀 더 강한 모습이 필요했다. 모두 화려한 선수들인데, ‘특색’이 하나도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결정적 패인은 외곽이다. 현대모비스전에선 3점슛에서 12-30, LG전에는 12-24로 밀렸다. 상대가 던진 만큼의 3분의 1도 지켜내지 못했다. 슛감각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외곽 수비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것. 지난시즌에도 같은 문제로 고전했던 KCC다. 시범경기 경기를 놓고 보면 하나도 나아진 점이 없다.
턴오버 역시 심각하다. 두 경기 합계 23개, 경기당 12.5개를 내줬다. 특히 공격 전개에서 ‘합’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아무리 화려한 멤버라도 ‘기본기’를 놓치면 소용없다. KCC가 작년 ‘9위 추락’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물론 아직 개막 전이다. 허훈이 복귀하면 전력은 한층 강화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우승은 멀다. 이상민 감독은 그동안 ‘화합’을 강조했다. 부임 이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화려한 멤버지만 선수마다 특색이 강하다. 소통 강화를 통해 선수들의 능력치를 90% 이상 끌어내겠다. 선수들끼리 화합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 약속이 실현되려면 지금 드러난 약점을 메워야 한다.
시범경기는 무엇이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 무대다. 문제를 반복하면 지난시즌과 달라질 게 없다. 성적으로 입증하지 못한다면, ‘슈퍼 팀’이라는 수식어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KCC가 진짜 우승 후보로 불리려면, 개막 이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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