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만 잘하면 되는 팀, 기업은행 컵 대회 첫 경기서 ‘긍정 신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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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이 컵 대회 첫 경기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기업은행은 22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22 25-20)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승이었다.
수훈 선수는 세터 김하경이었다. 기업은행은 선발 세터로 2006년생 신예 최연진을 내세웠는데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토스도 불안정했다. 최연진은 1세트에 총 31회 세트를 시도했는데 단 6회 성공에 그쳤다. 2세트 초반에도 다르지 않았고, 결국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을 내세웠다.
김하경이 들어가면서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하경은 좌우 공격수뿐 아니라 미들블로커들도 살리는 운영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상대 세터와의 수 싸움에서 승리했고, 토스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김하경은 2~4세트 총 85회 세트를 시도해 37회 성공했다.

새 시즌 기업은행의 열쇠는 세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은행은 전 포지션이 탄탄한 팀이다.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지난시즌 득점 2위 빅토리아가 건재하고 아시아쿼터로 데려온 호주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도 장신에 공격력이 좋다. 육서영, 황민경, 고예림 등 수준급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도 보유하고 있다. 이주아, 최정민이 버티는 미들블로커 라인도 다른 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까지 가세해 수비에 힘이 생겼다.
문제는 세터다. 한 시즌을 믿고 맡길 만한, 혹은 책임졌던 경험이 있는 세터가 부족하다. 김 감독의 새 시즌 과제였는데 일단 컵 대회 첫 경기에서는 김하경이 최연진의 뒤를 지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만약 기업은행 세터들이 이번 대회에서 꾸준하게 안정감을 선보인다면 김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새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자리라 이번 컵 대회에서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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