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0.5골 미만’ 득점왕? 스트라이커 득점 가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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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올해에도 ‘0.5골 미만’ 득점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K리그1 30라운드를 마친 시점의 득점 1위는 전북 현대 전진우다. 14골을 넣어 단독 선수를 달리고 있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고, 주로 윙포워드로 뛰는데 전반기의 압도적 활약으로 현재 순위를 지키는 모습이다.
2위권에는 싸박(수원FC),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 등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13골로 전진우의 뒤를 쫓고 있다. 그 뒤로 12골의 콤파뇨(전북), 11골의 모따(FC안양)이 선두권을 추격하는 형국이다.
이대로면 올해에도 0.5골 득점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20골 근처, 혹은 0.5골은 최고 수준 스트라이커의 기준으로 꼽힌다.
전진우는 올시즌 29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0.48골을 기록 중이다. 다만 최근 11경기에서 단 2골만을 넣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싸박이 0.5골, 이호재가 0.48골, 주민규가 0.45골로 전진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골 이상 넣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K리그1에서는 지난 2021년 주민규 이후 한 시즌 20골 득점왕이 나오지 않고 있다. 2022년 조규성이 1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주민규가 같은 기록으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무고사가 겨우 15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 연속 득점왕이 20골 이상 넣은 것을 고려하면 현재 K리그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국내 스트라이커 중 오현규(헹크),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알란야스포르) 등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들이 유럽으로 향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무게감 있는 스트라이커는 국내에서 활약한 뒤 더 큰 무대로 향하면서 이들의 공백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스카우트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도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아시아 주요 리그에서는 외국인 쿼터를 확대하고 있다. 자금 싸움에서도 밀리는 K리그가 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과거 경남FC의 말컹 사례 같은 ‘초대박’을 꿈꾸기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이다. 올해에도 싸박, 콤파뇨 정도를 제외하면 뉴페이스 스트라이커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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