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홈런+3타점’ 김하성, 방출 아픔? 두 경기면 충분했다→역시 ‘어썸킴’인 이유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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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애틀랜타 옷 입고 두 경기 만에 대형 아치
시카고C전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시즌 타율 0.228로 소폭 상승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애틀랜타 김하성(30)이 새 둥지에서 완벽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 멀티히트에 이어 연일 맹타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C와 원정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에서 부진과 잦은 부상 끝에 방출을 통보받은 지 불과 이틀 만에 새 소속팀에서 대형 아치를 그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그는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혔다. 어깨·허리·햄스트링까지 잇따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일 웨이버 공시됐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주저 없이 김하성을 영입했다. 애틀랜타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은 수비에서 확실한 가치를 가진 선수다. 공격까지 살아난다면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즉시 주전 기용을 선언했다.

감독의 믿음은 곧장 성적으로 이어졌다. 전날 데뷔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김하성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다. 팀이 0-1로 뒤진 7회초 2사 1,2루. 상대 불펜 드류 포머란츠의 초구 시속 149㎞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지난달 11일 탬파베이 소속으로 시애틀전에서 홈런을 친 이후 24일 만에 터진 시즌 3호포다.
수비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5회말에는 과감한 송구 처리로 상대 맷 쇼의 도루를 저지하며 팀에 흐름을 가져왔다. 공격과 수비에서 연달아 존재감을 발휘한 김하성은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애틀랜타는 7회 김하성의 홈런에 이어 나초 알바레즈 주니어의 적시타, 8회 아지 알비스의 솔로포가 더해지며 5-1로 승리를 굳혔다. 연패를 끊고 시즌 63승7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8(92타수 21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시즌 누적 성적은 26경기 21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6도루다. 팀 합류 직후 두 경기 연속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애틀랜타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방출 아픔을 딛고 새로운 무대에서 ‘부활’을 알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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