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 표 미팅 美쳤다! 비결이 뭐길래? “야구는 분위기가 50%…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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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을야구 마지노선 5위
63승2무60패, 승률 0.512
최근 10경기서 8승2패 기록
사령탑과 미팅 후 “모든 걸 쏟아붓자”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쏟아붓자.”
사자 군단이 본격적으로 5강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시즌 초반 매서웠던 기세가 무색할 만큼 후반기 들어 8위까지 쳐졌던 삼성이 연일 포효하고 있다. 선수단을 비롯해 사령탑까지 모두 합심해 이뤄낸 결과다.

1일 현재 삼성(63승2무60패, 승률 0.512)은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승률 5할대를 회복했을 뿐 아니라, 3위 SSG와 4위 롯데와 격차는 ‘0’이다. 더욱이 직전 주말 시리즈에서는 2위 한화에 스윕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8승2패로, 이 기간 1위다.
무엇보다 시즌 내도록 삼성의 발목을 붙잡았던 불펜의 반등이 눈에 띈다.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를 비롯해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우고도 불펜 방화로 역전패당하기 일쑤였는데, 8월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무리로 돌아온 김재윤의 약진 또한 삼성으로서는 쾌재를 부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 선수라면 누구나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지만, 하늘 같은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가을’인 만큼 더 간절하지 않을까.

주장 구자욱은 “개인적으로 야구는 분위기가 50%라고 생각한다. 연패에 빠지면 분위기가 처지기 마련”이라고 밝히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적막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유를 불문하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도 한층 더 밝아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자욱은 “연패 시에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면서 “사실 지금 같은 상황에는 주장으로서 특별히 뭘 할 것도 없이 분위기가 좋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달 14일에는 5연패 수렁에 빠진 탓에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이대로 뒤처지는 걸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사령탑은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함께 머리를 맞댔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젊은 선수들도 많으니 신나고 밝게 임하자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미팅 이후 ‘파이팅’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그는 “감독님께서 리더쉽을 발휘해주신 덕분에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선수단이 한자리에 모여 마음을 모은 미팅이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쏘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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