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지만…’ 위기라면 ‘위기’인 롯데, 가을야구 위해 ‘변화’ 필요해→김태형 감독의 야심찬 ‘9월 승부수’는 무엇일까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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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리그 4위지만…5위 삼성과 승차 無, 6위 KT와 0.5경기 차
김태형 감독 “9월, 이민석 뺀 선발 4인 체제 돌입”
식어버린 타선 화력, 해법은 결국 ‘선발 야구’
감보아, 나균안 ‘호투’, 벨라스케즈, 박세웅은 ‘글쎄’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무난하게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할 것처럼 보였던 롯데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리그 4위다. 5위 삼성과 격차 없다. 6위 KT와 0.5경기 차뿐이다. 위기라면 위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9월 들어 김태형(58) 감독이 ‘4인 선발 체제’라는 승부수를 던진 이유다.
9월 롯데의 남은 일정은 17경기뿐.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여 경기가 적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띄엄띄엄 열리는 일정이라 선발 투수 4명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선택이다.

사령탑의 결단에는 이유가 있다. 기존 5선발 카드였던 이민석이 8월에 무너지며 신뢰를 잃었다. 이민석은 지난달 5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민석이가 그동안 많이 던졌고, 지치기도 했다. 밸런스가 무너져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짧게 던지며 전력투구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며 불펜 전환을 시사했다. 결국 9월부터는 알렉 감보아, 빈스 벨라스케즈, 박세웅, 나균안 네 명으로만 선발진을 압축한다.
문제는 믿을 만한 카드가 몇 장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보아와 나균안은 안정적인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박세웅과 벨라스케즈가 불안하다. 박세웅은 8월 한 달 평균자책점 5.40으로 흔들렸고, 벨라스케즈는 8.05까지 치솟았다. 선발 두 축의 부진은 김 감독의 계산을 어렵게 한다.

타선은 7월까지만 해도 막강했다. 팀 타율 1위를 기록하며 화력을 뽐냈다. 그러나 8월 들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 팀 타율은 0.230으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득점권 타율도 0.232로 8위에 그쳤다. 연패의 원인 역시 침묵한 타선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투수가 아무리 막아줘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 결국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을 정도. 여전히 타선이 터지지 않는다. 결국 해답은 ‘선발 야구’를 하는 것. 선발이 길게 던져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한다.
롯데는 이제 남은 17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가을 DNA’를 갖춘 지도자다. 두산 사령탑 시절 그는 단기전에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며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결단을 내렸다. 9월 한 달이 롯데의 운명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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