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vs 수비? “98% 이상 해줘야 한다” 타격코치 출신 사령탑이 수비 강조한 이유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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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vs 수비? “최소 97~98% 이상 해줘야”
SSG, 마운드 리그 2위·수비 8위·타격 9위
“수비 무너지면 결과 돌이킬 수 없다”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타격보다 수비 먼저.”
흔히 야구에서는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한다. 투수가 최대한 실점 없이 경기를 이끌고, 타선이 점수를 뽑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확연히 눈에 띄는 부분인 만큼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비교적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다.

SSG는 30일 NC전에서 2-12로 무너졌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선발 김광현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송영진 역시 3.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타선 역시 안타 5개에 그치며 NC(16개)와 큰 격차를 보였다.
물론 순위는 31일 현재 60승4무58패, 승률 0.508로 여전히 3위다. 그러나 4위 롯데와 5위 삼성과 소수점에서만 차이 날 뿐, 같은 승률을 기록 중인 데 이어 경기 차까지 따라잡힌 상황이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이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팀 타격 부분에서는 타율 0.248로 리그 9위, 수비율(0.982)에서도 최하위권인 8위다.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를 앞세워 리그 2위를 달리는 마운드를 고려하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숭용 감독이 퓨처스리그에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한 류효승을 부른 이유다. 지난 16일 1군에 합류한 류효승은 올시즌 10경기에 나서 3홈런 4타점, OPS 0.990을 마크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단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으나, 수비에서는 여전히 약점을 보인다.
“수비가 부족하다”라고 운을 뗀 그는 “아무래도 기예르모 에리디아를 포함해 한유섬, 최정 등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지명타자를 돌려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됐다. 일단 불러서 기용해 보자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수비도 잘하면 굉장히 좋은 것도 사실이다. 만에 하나 수비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본인도 위축될 것”이라며 “타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체크를 했기 때문에 계산이 섰다. 내년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게임에 출장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수비의 재차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나도 타격코치 출신이지만, 타격보다는 수비가 먼저라 생각한다”면서 “수비는 97~98% 이상은 해줘야 한다. 수비 하나 때문에 무너져 버리면 돌이킬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은 10번 나와서 세 번 잘 친다고 가정하면, 그 세 번 가운데 어느 타이밍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런 면에서 수비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수비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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