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저하’에도 지속 연습, ‘히트상품’다운 멋진 자세→‘8월 주춤’했던 안현민, 부활 위해 ‘안간힘’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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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MVP 안현민, 수상 직후 ‘내림세’
이강철 감독 “타격에는 사이클이 존재하는 법”
체력 저하에도 지속 연습, ‘히트상품’다운 멋진 자세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올시즌 KBO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KT 외야수 안현민(23)은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리그 주목을 받았다.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르는 신인에게 당연히 ‘벽’이 존재하는 법이다. 8월 들어 타격감이 주춤했다.
안현민은 멈추지 않는다. 훈련을 거르지 않고, 오히려 개인 운동까지 병행하며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강철(59) 감독이 “힘들 법도 한데,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극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현민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았다.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5월 월간 타율 0.333, OPS 1.125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6월에도 타율 0.346, OPS 1.012로 흐름을 이어갔다.

리그 투수들이 안현민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7월에는 절정의 기세를 뽐냈다. 무려 타율 0.441 OPS 1.257의 성적으로 펄펄 날았다. 월간 MVP까지 수상하며 ‘고공행진’ 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잘 맞는 시기가 있으면 주춤하는 순간도 있는 법. 8월은 달랐다. 31일 경기 전 기준 월간 타율은 0.227, OPS는 0.646으로 내려앉았다. 고비였다. 이강철 감독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안현민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타격 타이밍이 확실히 늦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누구나 사이클이 있다. 7월에 절정을 찍었는데 거기서 더 잘했다면 5할 타자다. 현민이도 사람이니, 못할 때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건 그 시기를 어떻게 버티느냐다”라고 했다.

체력 소모가 뚜렷하다. 5월부터 선발로 나섰다. 지명타자로 돌려 체력을 아껴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안현민은 절대 쉬지 않는다. 부진을 핑계 삼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더 땀을 흘린다. 최근 외야에서 실책을 범하고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먼저 나와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고, 수비 훈련도 거르지 않는다.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분명 힘이 들 텐데, 훈련을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선수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알기에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더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안현민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데뷔 첫 풀타임이라는 ‘큰 산’을 넘고 있는 과정이다. 주저앉지 않는다. 다시 살아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KT 팬들에게 희망을 안긴다. 결국 이런 선수야말로 진짜 히트 상품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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