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일·17경기만 승리+김병수 감독 부임 ‘첫 승’…최하위 대구, 되살린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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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가 K리그1(1부)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지난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19를 확보한 대구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추격할 전환점은 마련했다.
대구는 전반 21분 만에 수원FC 윌리안에게 페널티킥 득점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대역전극을 썼다. 후반 34분 세징야의 코너킥이 박대훈의 다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흘러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세징야의 킥을 수비수 카이오가 헤더로 연결해 역전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박대훈이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홈 팬과 만끽했다.
더욱이 대구는 지난 5월3일 제주SK(3-1 승)전 이후 무려 119일, 리그 17경기 만의 승리라 감격은 배가 됐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세징야는 경기가 종료된 뒤 무릎을 꿇고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트레이드로 대구 유니폼을 입은 공격수 김주공도 눈물을 흘렸다. 또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12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이기도하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대구는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이렉트 강등이 된다. 10~11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잔류할 기회가 한 차례 더 주어진다. 대구 역시 지난시즌 11위를 기록한 뒤 승강 PO에서 2부 충남아산을 꺾고 극적으로 잔류했다.
다만 대구는 이미 강등권과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 남아 있는 정규리그 5경기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힌 뒤 승점 6짜리 경기가 이어지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반전’을 써 내려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분위기를 반전한 대구는 9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대구는 사실상 휴식기도 없이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렀다. 세징야는 팀 K리그(올스타전)에 소속돼 경기를 뛰었다. 그런 만큼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는 필수 요소다.
이번시즌 원정에서 승리가 아직 없는 대구는 9월 시작을 상위권에 있는 김천 상무, 대전하나시티즌과 2연전으로 시작한다. 대구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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