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아픈 손가락’→‘ERA 10.17’ 부진, 이의리에 꽃감독도 쓴소리 “뭐가 됐든, 이대로 안 놔둔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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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KIA ‘선발 미래’로 불렸는데, 현재 아픈 손가락
월간 ERA 10.61 부진, 시즌 ERA도 ‘최악’
이범호 감독 “뭐가 됐든, 변화 필요하다”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KIA 선발의 ‘미래’라 불리던 이의리(23)가 올시즌 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다. 한때 양현종의 뒤를 잇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평균자책점(ERA) 10.17이라는 숫자가 그 현실을 보여준다. 이범호(44) 감독도 “심리적이든 기술적이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례적인 쓴소리를 남겼다.
이의리는 지난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데뷔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2022~2023시즌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젊은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그러나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쉬면서 기세가 꺾였다. 1년 이상의 공백이 남긴 흔적은 뚜렷했다. 복귀 시즌인 올시즌, 반등은커녕 더 깊은 부진으로 빠진다.
7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7월 ERA 9.00, 8월에는 10.61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SSG전에서도 2.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7경기 등판 성적은 무승, ERA 10.17에 머물러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이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래 쉰 만큼 올해는 투구 개수를 맞춰가며 천천히 끌고 가려 했지만, 제구 문제는 지금부터라도 잡아야 한다고 본다. 기술적인 문제인지, 심리적인 문제인지 계속 코치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속구다. 변화구는 제법 위력을 발휘하지만, 기본인 속구 제구가 무너져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지 못하고, 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잦다.
이 감독은 “공 속도와 변화구는 괜찮다. 속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 본인이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 부분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올시즌 남은 기간을 이의리의 ‘재정비 시간’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감독은 “올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년을 대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이의리가 가진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지금부터라도 기술적, 심리적 부분을 끌어올려야 한다. 시즌 끝날 때는 지금보다 반드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더 이상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선 안 된다. 다시 KIA의 미래로 서야 한다. 꽃감독의 쓴소리가 뼈아픈 경고로 끝날지, 반등의 자극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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