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끝난 거 아녔어?’ 안재석 연일 ‘맹타’, 다시 불붙은 두산 내야 경쟁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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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 전역 후 연일 맹타
수비는 아직이나, 원래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던 선수
이유찬-박준순-오명진, 두산 내야에 새로운 바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
두산 조성환(49) 대행이 막 군에서 전역한 안재석(23)을 두고 한 말이다. 사령탑의 기대대로 되는 모양새다. 타격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아직 감을 찾고 있는 수비까지 안정화되면, 교통정리가 끝난 듯 보였던 두산 내야 경쟁도 다시 불이 붙을 예정이다.

군 복무를 마친 안재석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12일 잠실 NC전서 대수비로 복귀전을 치른 후 15알 잠실 KIA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팀에 6-5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복귀 신고를 제대로 한 셈.
시작에 불과했다. 이날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간다. 31일 기준 선발로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리고 있다. 멀티히트 경기도 자주 하는 중이다. 단순히 많이 치는 게 아니라 파워도 과시한다. 장타율이 6할이 넘을 정도.

무엇보다 클러치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선발 복귀전인 15일 KIA전에 더해 28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팀의 5연패를 끊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득점권 타율이 5할 언저리다. 물론 복귀 후 아직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모습은 긍정적이다.
원래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던 선수다. 조 대행도 “유격수 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 그런데 아직 수비 감각은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를 볼 때 몸이 다소 무거웠다.


최근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다. 그러면서 종종 1루수를 봤다. 더욱이 30일 경기서 부상으로 교체됐다. 병원 검진 예정은 없다고 한 만큼 큰 부상은 아닌 듯하나, 올시즌 수비로 무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다음시즌부터는 충분히 수비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두산 내야는 다시 경쟁 체제가 된다. 조 대행도 “안재석이 돌아와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쟁이 또 시작될 것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경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야 주전 찾기’는 올해 두산이 해결해야 했던 숙제다. 여러 이유로 기존 내야수들이 팀을 떠났고, 남은 선수들로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했다. 시즌 내내 이 과정을 거쳤고, 후반기 들어 유격수 이유찬-3루수 박준순-2루수 오명진 조합을 완성했다.
내야 교통정리는 이번시즌 두산이 거둔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선수들로 꾸린 내야. 올시즌 이후를 바라보기 충분했다. 이때 안재석의 전역 후 활약으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두산의 내야 경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물론 두산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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