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대회 ‘4연패’로 1년만 우승 트로피…박규선 감독의 ‘자책’과 ‘갈망’ “4관왕 한 번 더 도전해봐야죠”[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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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선 감독의 한남대,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4연패 위업
4관왕 오르고 연달아 ‘고배’에 자책의 시간도
“4관왕 한 번 도전” 의지 나타내

[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기자] “4관왕에 한 번 더 도전해봐야죠.”
박규선 감독이 이끄는 한남대는 30일 합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25 水려한 합천 제20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 죽죽장군기 결승전에서 호남대를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2022년부터 대회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한남대는 수비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주로 취한 호남대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그러나 호남대의 탄탄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소중한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이형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우령이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남대는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 감독은 한남대를 이끌고 빌드업과 공격 축구라는 확실한 색깔로 대학 무대를 주름잡았다. 지난 2023년 4관왕에 오르며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우승한 뒤 올해는 유독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 감독은 우승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은 정말 잘했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웠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이 나지 않는 건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1년이) 길게 느꼈다. 우승을 많이 갈망했다. 그래서 나도 선수들도 조급했다. 지도자도 성장해야 하는데 올해에는 잘되지 않아 나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남대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제주관광대에 1-4로 패하며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이변’이 연달아 연출됐다. 한남대와 마찬가지로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선문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송호대에 0-7로 패하며 미끄러졌다.

박 감독은 “제주관광대전 패배가 전화위복이 됐다. 선문대 결과를 보고 더 많이 준비했다.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라며 “결과도 선수들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수비 대신 공격하는 축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결과에도 결국 딛고 일어서야 한다. 두렵다고 우리의 축구를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여전히 확고한 축구 철학과 색깔을 얘기했다.
올해 첫 우승에 성공한 만큼, 추가적인 트로피도 욕심이 날 법하다. 박 감독은 “U리그, 전국체전이 남아 있고 왕중왕전도 출전할 것 같다”라고 일정을 공개한 뒤 “8강 중앙대(2-1 승)전이 끝난 뒤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4관왕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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