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특급’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났다…빅리그 첫 해 ‘우승 반지 해피엔딩’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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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ML 데뷔 첫 해 우승 반지 획득
韓 야수 최초 첫 ML 우승 경험
‘스타 군단’ 다저스서 경쟁력 확인한 시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성공적 데뷔 첫 해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그래도 그 안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엇보다 시즌 결말이 ‘우승’이다. 빅리그 첫 해. 물음표로 시작해 느낌표로 끝났다. ‘혜성특급’ 김혜성(26) 얘기다.
치열했던 2025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WS)가 막을 내렸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격돌. 다저스는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첫 연속 우승과 구단 첫 2연패를 노렸다. 토론토는 1993년 이후 32년 만의 WS 우승 트로피를 캐나다로 가져오려고 했다.

7차전까지 가는 대혈투. ‘역대급’ WS로 불렸다. 전쟁 같은 시리즈 속 목표를 달성한 팀은 다저스다. 원정에서 열린 7차전 연장 11회 승부 끝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우승하면서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도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한국인 야수 첫 ML 우승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대주자로 나선 게 전부다. WS도 6차전까지 결장. 그러나 7차전 연장 11회말 2루 대수비로 투입돼 마침내 WS 데뷔했다. 출전과 함께 받은 반지라 기쁨이 두 배다.

올시즌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약 179억원) 보장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직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게 사실이다. 처음으로 ML 무대를 밟는 상황. 스타들이 즐비한 다저스에서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시범경기 동안 애를 먹었다. 결국 개막 엔트리 들지 못했다. 절치부심 AAA에서 준비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지난 5월 주전 내야수 토미 현수 에드먼이 부상을 당했다.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ML 콜업됐다.

한정된 기회를 받았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 속 최선을 다했다. 타율 0.280, OPS 0.699를 적었다. 무엇보다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다. 실수가 없던 건 아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게 올시즌 가장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결국 툴을 인정받아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스타 군단’ 속 생존 싸움에 의문이 따랐다. 본인 만의 강점을 선뵈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 끝에 기다린 건 우승이라는 ‘해피엔딩’이다. 성공적인 김혜성의 ML 첫 시즌이라고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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