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경험 무시 못 해” 삼성의 히어로, 국제무대서 뜨거운 타격감 기대 OK?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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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확실히 경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 가을야구를 지켜본 팬이라면 삼성에서 빛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을 날린 김영웅(22)을 꼽지 않을까. 잠재력을 지닌 이에게 ‘경험치’가 쌓이면 돌아오는 건 ‘뜨거운 타격감’이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삼성의 가을은 지난달 24일 막을 내렸다. 패색이 짙던 4차전에서 김영웅이 연타석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가을야구 포함 155경기를 소화하면서 올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이 됐다.

올시즌 역시 LG가 통합합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지만, 김영웅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열리는 11월 평가전에 국가대표로 차출된 것.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웅은 올 한해 다소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냈다. 125경기에 나서 타율 0.249, 22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의 성적을 적었다. 풀타임 소화 1년 차였던 지난시즌 28개의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올해 역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거포’로 거듭났지만, 시즌 중반 2군에 내려가는 등 부침을 겪었다. 전반기 타율 역시 0.237에 머물렀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올라온 김영웅은 두 번째 포스트시즌(PS)에서 말 그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와일드카드(WC)에서는 타율 0.200으로 다소 잠잠했으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PO에서는 무려 16타수 10안타, 타율 0.625, 3홈런 12타점 경기를 펼쳤다.

큰 무대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게 김영웅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KS는 PO를 치르고 올라갔는데도 긴장이 되더라. 내가 못해 볼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에는 올해만큼 재밌진 않았다. 확실히 경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실제 김영웅의 지난 PO 타율은 0.308이었다.
중압감이 남다른 PS에서 펄펄 날았기에,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KS 낙방으로 어느 정도 휴식기를 거치고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대표팀 가서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과연 불붙은 방망이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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