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도한테 무안타인데” 김성욱 놀라운 한 방…이 맛에 트레이드한다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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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후라도 상대 끝내기 홈런 폭발
후라도에게 처음 친 안타가 홈런
“노리고 한 것 없어, 그냥 쳤다”
살짝 늦었지만, 트레이드 효과 제대로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저 후라도 상대 안타가 없었어요.”
SSG 트레이드 이적생이 결정적인 순간 ‘거대한 한 방’을 쐈다. 정규시즌은 실망스러웠으나, 가을에 터졌다. 김성욱(32)이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상대가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29)라 더 놀랍다.
김성욱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9회말 좌월 끝내기 홈런을 작렬했다. 3타수 무안타 상태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 여기서 터졌다.

정규시즌 56경기에 나서 타율 0.195,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37에 그쳤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넘기고 데려온 자원. SSG가 전부터 데려오고 싶어 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정규시즌까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출전하지 못했고, 2차전에 나섰다. 팀이 3-2로 앞서다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이 흔들리며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9회말 공격이다. 삼성이 후라도를 내는 초강수를 뒀다. 첫 타자 최지훈은 범타로 물러났다.

김성욱은 초구 커브에 파울을 쳤다. 2구째 시속 149㎞가 가운데로 몰렸다.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간 홈런이다.
경기 후 김성욱은 “사실 내가 후라도 선수에게 안타가 없었다. 키움 시절부터 계속 본 선수지만, 워낙 좋은 투수 아닌가. 9회초 수비 끝나고 들어왔는데, 후라도가 나왔다더라. 뭘 노리고 그런 게 아니다. 그냥 쳤다”고 돌아봤다.
후라도를 많이 상대해 본 것은 아니다. 통산 세 타석 상대했다. 안타가 없다. 3타수 무안타 1삼진이다. 첫 앙타가 가을야구에서 나왔다. 심지어 홈런이다. NC 시절부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냈다. 2024년은 타율이 0.204에 그쳤으나 홈런이 17개나 됐다. 그 모습이 나왔다.

처음 트레이드로 김성욱을 데려왔을 때 김재현 단장은 “꼭 영입하고 싶은 선수였다. 수비는 최고 아니겠나. 파워도 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자마자 펄펄 난 것은 아니다. 부상도 잦았다. 김성욱도 “이렇게 많이 아픈 것이 처음이다. 팀에 미안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하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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