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다시 ‘원점’…묘하게 바뀐 흐름→비가 만들어낸 ‘거대한 변수’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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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SG 준PO 1승1패로 ‘원점’
우천 취소로 10일 쉬어가며 SSG 불펜 ‘총출동’ 가능
적시타 된 두 번의 빗맞은 타구 등 운도 SSG 쪽으로

[스포츠서울 | 문학=강윤식 기자]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을 내준 SSG가 2차전을 잡았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뭔가 묘하게 흐름이 바뀌었다. 비가 ‘거대한 변수’를 만들어낸 모양새다.
SSG가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PO 2차전서 4-3으로 이겼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SSG는 1승1패 동률로 대구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원래 10일 열렸어야 하는 경기. 그런데 9일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0일에도 좀처럼 빗줄기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결국 10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고, 11일 오후 2시에 경기가 열리게 됐다.

144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에서도 우천취소는 변수일 수밖에 없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10일 우천 취소는 결과적으로 SSG 쪽에 좋은 흐름을 가져다준 모양새다.
SSG는 1차전 당시 선발 등판한 미치 화이트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2이닝 3실점을 기록한 마운드서 내려갔다. 준PO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불펜 데이’가 됐다.

이숭용 감독은 1차전에서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 등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 불펜 소모가 꽤 컸다. 심지어 홈에서 열린 첫 경기서 패했다는 점과 겹쳐 단순한 1패 이상의 타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10일 비가 오면서 자연스럽게 불펜들이 휴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11일 결전의 날. 선발 김건우가 3회까지 7삼진 ‘완벽투’를 뽐냈지만, 4회부터 흔들렸다.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하루 휴식을 취했던 만큼, 1차전 때 등판했던 ‘리그 최강’ 필승조들을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올릴 수 있었다. 덕분에 김건우가 내려간 후 삼성 타선을 맞아 단 한 점만 내줬다.

2차전 전체적인 운도 SSG 쪽에 따라줬다. 2회말 나온 첫 번째 득점은 상대 유격수 실책에서부터 출발했다. 한 점 달아난 3회말에는 최정의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가 됐다. 5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 적시타도 빗맞은 타구였다. 9회말에는 삼성이 당겨쓴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도 나왔다.
1승1패가 됐다. 이제 승부는 다시 시작이다. 대구에서 2경기, 문학에서 1경기 남은 상황. 우천 취소 변수가 일단 SSG에 웃어준 그림이 됐다. 물론 이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더욱이 대구 경기가 열리는 날 비 예보도 있는 상황. 준PO가 더욱 재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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