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NC전인데, ‘한화팬’이 시선 강탈…역대급 순위싸움이 부른 ‘진풍경’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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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NC전, 한화 팬 열렬한 응원
LG가 져야 한화가 올라갈 수 있다
3위 SSG-4위 삼성-5위 KT도 같은 상황
역대급 순위싸움이 부른 ‘진풍경’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
2025 KBO리그 순위 싸움이 마지막까지 뜨겁다. 5강 윤곽은 어느 정도 나온 듯하다. 물론 아직도 알 수는 없다. 나아가 각각의 순위 또한 오리무중 상태다. 이런 시즌이 있나 싶다. 그래서 나오는 ‘진풍경’도 있다.
24일 창원 LG-NC전이다. 역전과 재역전 끝에 NC가 10-5로 승리했다. 3-5로 밀리다 6회말에만 대거 6득점하며 웃었다. LG는 7연속 사사구라는 역대 최초 기록을 쓰고 말았다. 불명예다.
6회가 급박하게 진행됐다. 이정용이 2사 2,3루 위기에서 내려갔고, 함덕주가 올라왔다. 볼넷 3개 허용하며 2실점이다. 백승현이 올라왔는데 볼넷-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2실점. 이지강으로 교체했는데 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다.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NC 팬들은 당연히 열광했다. 추격점이 나오고, 동점까지 갔다. 역전 이후 달아나는 점수까지 ‘공짜로’ 계속 얻었다. 신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창원NC파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덩달아 활활 타오른 팬도 있다. 한화 팬들이다. 현장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이 중계화면에 계속 잡혔다. 한화가 이겨도 그렇게 좋아할까 싶을 정도로 기뻐하는 모습이다.
간단하다. 2위 한화가 1위 LG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화는 문학 SSG전이 잡혀 있었지만, 비로 취소됐다. LG가 이기면 승차가 벌어진다. 패하면 승차가 줄어든다. 당연히 NC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제 승차 2.5경기다. 26~28일 맞대결을 앞둔 상황. 조금이라도 격차를 줄이고 싶다. 가장 간절한 쪽은 한화 구단과 선수들이지만, 팬들의 염원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아래에 있는 팀의 비애라면 비애다. 내가 이기는 것과 별개로, 위에서 져야 한다. 선두를 달리다 2위로 내려선 한화이기에 더 올라가고 싶다. 그래서 ‘남의 불행’이 필요하다.
LG-한화만 그럴까. 4위 삼성은 3위 SSG를 추격 중이다. 승차 얼마 안 된다. 5위 KT는 또 4위 삼성을 잡고자 한다. 이쪽은 거의 턱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삼성 팬은 SSG와 경기하는 팀을, KT 팬은 삼성과 붙는 구단을 응원하게 된다. 야구장에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팬이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것 또한 KBO리그를 보는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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