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후폭풍’ 울산, 산프레체도 잡았다! 선발 11명 전원 교체에도 1-0 승 ‘160일만 2연승’ [SS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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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울산HD가 대규모 로테이션을 단행하고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을 제압,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또 신태용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공식전 2연승을 달렸다.
노상래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울산은 2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3라운드 산프레체와 홈경기에서 전반 12분 터진 김민혁의 헤더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 신승했다.
울산은 ACLE에서 2승1무(승점 7)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비셀 고베(승점 6)를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또 사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광주FC와 K리그1 33라운드 2-0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울산이 공식전에서 연승을 거둔 건 지난 5월11일 제주SK와 K리그1 경기(2-1 승),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코리아컵 16강전(3-0 승) 이후 160일 만이다.
2경기 연속 무실점한 것도 지난 4월5일과 13일 FC서울전(0-0 무), 대구FC전(1-0 승) 이후 191일 만이다.
반면 산프레체는 공식전 11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이전까지 10경기에서 6승4무, 무패를 달렸다. 로테이션하고도 주전이 대거 나선 산프레체를 잡은 울산으로서는 더욱더 의미 있는 승리다.

신 감독 경질 후폭풍이 거센 울산은 사흘 전 광주전을 통해 8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산프레체를 상대로 골키퍼까지 선발 11명을 모두 바꿨다. 아직 K리그1 잔류를 확정짓지 못한 울산은 오는 26일 대구FC와 파이널 라운드 첫판(34라운드)에 무게를 뒀다.
최전방에 허율을 배치한 가운데 이희균과 김민혁, 라카바가 2선에 포진했다. 이진현과 트로야크가 3선에 섰다. 포백은 조현택, 이재익, 서명관, 최석현이다. 골문은 문정인이 지켰다.
울산은 로테이션을 시행한 팀답지 않았다. 지난 광주전처럼 높은 집중력으로 산프레체를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강한 전방 압박은 물론 빠른 공수 전환을 뽐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트로야크는 중원에서 투쟁심 있게 볼을 제어하고 양질의 패스를 뿌렸다.

결국 전반 12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진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했다. 공이 골문 앞에서 원바운드했는데 김민혁이 재치 있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머리를 갖다 대 마무리했다.
김민혁은 지난 8월24일 FC서울과 리그 원정 경기 이후 58일 만에 출전해 시즌 마수걸이 포를 가동했다.
선제골 이후 울산은 방심 없이 빠른 공수 템포를 유지했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조현택이 전반 21분 상대 방어를 따돌린 뒤 크로스했다. 최전방 공격수 허율이 골문 앞으로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산프레체도 반격했다. 2분 뒤 왼쪽 윙백 나오토 아라이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해 센터백 김주성이 노마크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공이 오른쪽으로 물러났다.
전반 28분에도 산프레체가 빠르게 역습으로 돌아섰다. 트로야크게 저지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는데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산프레체는 지속해서 좌우 윙백이 공격으로 올라서 빠른 전환 패스로 울산을 두드렸다. 전반 34분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아라이가 골문 왼쪽에서 머리로 연결했다. 트로야크가 발을 갖다 대 가로막았다. 이때 공격수 소타 나카무라가 흐른 공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때렸다. 울산으로서는 행운이 따랐다.

울산은 전반 막판 조현택이 투지 넘치는 수비, 볼 간수로 산프레체 반격을 제어했다.
산프레체는 전반 45분 다시 아라이가 오른쪽 크로스 때 달려들어 왼발을 갖다 댔다.
후반 들어 산프레체가 공격에 힘을 주며 울산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울산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산프레체가 매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문전 플레이했는데, 울산이 여러 번 블록으로 슛을 저지했다.
노 감독 대행은 후반 30분 교체 카드를 3장을 꺼내들었다. 라카바, 이희균, 조현택 대신 엄원상, 이청용, 박민서를 각각 투입했다.
산프레체도 교체 카드를 지속해서 사용하며 동점골 사냥에 애썼다. 후반 43분 다시 기회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무츠키 가토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왼발 슛을 시도했다. 울산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는데 문정인이 큰 키를 활용해 미끄러지며 절묘하게 잡아냈다.
울산은 막판 최근 부상으로 고전한 말컹과 정승현까지 투입하면서 공수에 힘을 불어넣었다. 결국 끝까지 산프레체의 반격을 제어했다. 종료 호루라기가 울린 뒤 울산 선수는 얼싸안으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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