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슈터’ 박지성? FSL에서 볼 수 있는 ‘해버지’의 호쾌한 중거리 슛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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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박지성의 약점으로 꼽히던 슛
FSL에서 중거리 골 터트리는 박지성 등장
게임 내 시스템으로 보너스 중거리 슛 능력 장착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리는 ‘해버지’ 박지성,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에서 볼 수 있다.
2025 FSL 서머 그룹 스테이지 승자전이 끝났다. 지난시즌 파이널리스트 젠시티 ‘원더08’ 고원재, T1 ‘오펠’ 강준호가 모두 각 조 1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기존 강자인 DRX ‘찬’ 박찬화 등도 빠르게 그룹 스테이지 통과를 확정 지었다.
갈수록 대회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경기 결과도 결과인데 선수들이 보여주는 수준 높은 플레이도 눈길을 끈다. 특히 예상을 깨는 플레이는 더 큰 환호를 끌어내곤 한다. 강준호가 박지성으로 기록한 중거리 골이 대표적이다.

현역 시절 박지성은 ‘두 개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활동량을 뽐냈다. 빈 곳을 파고 들어가는 지능적인 공간 창출 능력도 빛났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그조차 약점은 있다. 바로 슛이다. 오른발, 왼발 가리지 않고 중요한 득점을 많이 터트렸지만, 세계 최고 무대를 누비는 다른 윙어들과 비교해 슛이 약했던 건 사실이다.
실제 선수들을 기반으로 능력치를 설정하는 FC온라인 속 박지성의 약점 역시 슛이다. 그 외 다른 능력치는 두루 좋다. ‘육각형’ 선수로 불린다. 그래서 게임 내에서는 윙어보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이용자가 많을 정도.

그런데 이렇게 되면 슛에서 문제 아닌 문제가 발생한다. 게임 특성상 미드필더로 중거리 슛을 자주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 중거리 슛 능력치가 다소 약한 박지성으로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게 쉽지 않다.
강준호가 그런 박지성으로 호쾌한 중거리 득점을 선뵀다. 1-0으로 앞선 B조 승자전 1세트 후반전. 박스 밖 모서리 부근에서 과감히 슛을 때렸다. 이게 골망을 갈랐다. 모두의 예상을 깬 득점이기에 더욱 짜릿했다. 기세를 탔을까. 강준호는 이날 경기서 승리해 16강 티켓을 따냈다.

비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단일 팀컬러와 서포터 시스템이다. 11명의 선수를 모두 맨유로 꾸리면 중거리 슛 능력치가 추가로 3 오른다. 또 게임 내 서포터 시스템 중 격앙을 선택하면 보너스로 중거리 슛 능력치 2를 얻는다.
16강 진출 후 인터뷰에 나선 강준호는 “맨유 팀컬러와 서포터 시스템에서 격앙을 선택했다. 연습 때 박지성으로 중거리 슛을 몇 번 시도해봤는데, 어느 정도 들어가더라. 그래서 실전에서 과감하게 슛을 쐈다”고 설명했다.
FC온라인 e스포츠에 현실 축구만큼의 생동감은 없을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 축구에서는 보기 힘든 짜릿한 순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해버지’의 ‘대포알 슛’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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