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K 신화’ 한화 폰세, 미란다 넘고 새 역사…최다 삼진 행진은 ‘현재진행형’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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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한 시즌 최다 삼진 신기록이다. 그러나 이 기록은 끝이 아니다. 아직 시즌은 남아있고, 폰세의 삼진 퍼레이드는 ‘현재진행형’이다.
폰세는 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8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해 시즌 228삼진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세운 한 시즌 최다 기록(225개)을 4년 만에 경신한 대기록이다.

압도적인 구위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했다. 지난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는 8이닝 동안 무려 18삼진을 솎아내며 정규이닝 기준 역대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한 8월 12일 롯데전에서는 시즌 23경기 만에 200K를 돌파, 역대 최소 경기 200삼진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폰세의 강점은 폭발력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매달 경기당 평균 8~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이어갔다. 폰세의 올시즌 경기당 삼진은 무려 12.54개에 달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에도 경기당 평균 9삼진을 유지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는 압도도 눈에 띈다. 좌타자 상대 122개(53.5%), 우타자 상대 106개(46.5%)로 치우침 없이 균형 잡힌 피칭을 보여줬다. ‘삼진 머신’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시즌 26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도 없는 것도 놀랍다. 개막 후 16연승을 달성하며 ‘무패 신화’를 쓰고 있는 폰세는 다승왕 경쟁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 남은 시즌에서도 무패로 다승왕에 오른다면 KBO 역사상 최초의 ‘무패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달리며 사실상 정규리그 ‘MVP 0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아직 시즌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한화는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폰세는 3번 정도 선발 등판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현재 페이스를 감안하면 시즌 최종 삼진 수는 240~250개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지금의 기록은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
한화는 이날 NC와 연장 10회 혈투 끝에 6-5로 승리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심에는 폰세가 있었다. 팀과 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폰세의 신기록과 함께 한화의 ‘정상’ 도전도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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