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캠프 ‘1월9일’, 비활동기간인데 괜찮나…대표팀이라 ‘특수 케이스’이기는 한데…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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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1월9일 사이판 1차 캠프
비활동기간 공식 훈련, ‘시기’가 묘하다
KBO “대표팀이기에 특수한 경우”
선수협은 살짝 불편한 눈치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캠프 장소와 일정이 나왔다. 가장 먼저 사이판으로 간다. 출발이 1월9일이다. 이렇게 되면 ‘비활동기간’이 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WBC 대표팀은 내년 1월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치릴 예정이다. 선수들은 1차 캠프 종료 후 소속 구단 캠프에 합류한다. 2차 캠프는 2월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다. 한국은 2013·2017·2023까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류지현 감독 이하 코치진 각오도 단단하다. 이에 일찍 준비하기로 했다. 1월 상순에 사이판으로 간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들 요청사항이 있었다. 멀지 않고, 날씨가 좋은 곳이다. 특히 투수가 몸을 만들기 좋은 곳을 봤다. 원래 괌을 생각했다. KBO에서 답사를 다녀왔는데 시설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 사이판은 직접 다녀왔다. 현지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 정비 상태가 좋다. 불펜장도 추가로 지어주기로 했다. 1월은 비가 와도 잠깐씩 오는 정도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사이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리그 구단을 돌면서 감독님들과 다 만나봤다. 모두 일찍 나가는 것에 찬성하셨다. 대표팀 감독을 지내셨던 분들은 ‘더 일찍 나가도 된다’고 하시더라. 대회가 3월이니 조기에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드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은 미리 캠프지로 나가 몸을 만든다. 이를 공식적으로 한다고 보면 아주 이상한 일은 또 아니다. 대신 ‘비활동기간’에 공식 훈련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를 잡은 제도다. 비교적 엄격하게 지키는 중이다.
KBO 관계자는 “현장 요청을 반영했다. 선수협에도 이 내용은 전달했다. KBO리그가 아니라 대표팀 운영 부분이다. 특수한 상황이다. 대표팀이기 때문에 특별히 하는 것이다. 만약 선수가 ‘따로 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살짝 불편한 눈치다. 선수협 관계자는 “특별히 논의한 것은 없다. 정한 내용을 받았다. 사전에 얘기가 없으니 선수들 중지를 모은 것도 없다”며 “대표팀이니까, 예외 케이스로 둬야 할 것 같다. 선수들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 선수가 개인적으로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나”고 짚었다.

결론을 내렸고, 일찍 나가서 훈련하기로 했다. KBO리그 구단이 아닌 대표팀이기에 예외로 둘 수도 있다. 그러나 KBO리그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공식 훈련을 한다는 점은 같다. 프로 선수라면, 대표팀 선수라면 비활동기간에 알아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잘하기 위해 많은 훈련이 필요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표팀도 비활동기간에 훈련하는데, 우리도 하겠다”며 나서는 KBO리그 팀이 있을 수도 있다.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여러모로 시기가 묘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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