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8회 김택연→9회 박치국’…조성환 대행 “그날만큼은 우리에게 맞는 옷 ”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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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그날만큼은 그게 우리에게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전반기 막판부터 두산이 기세를 제대로 탔다. 승리하는 날이 많아졌다. 지난 20일 문학 SSG전도 3-2의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당시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8회에 올리고, 박치국을 9회에 등판시켜 이목을 끌었다. 조성환(49) 감독 대행이 그때 선택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대행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SSG전 김택연, 박치국 기용에 관해 묻자, “김택연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미리 말씀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 두산은 홈팀 SSG와 8회까지 1-1의 스코어로 팽팽히 맞섰다. 선발투수 곽빈이 7이닝 2안타 2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적는 호투를 펼치고 내려갔다. 두산 더그아웃 선택의 시간이 왔다.
당시 조 대행과 김지용 투수코치는 마무리투수 김택연을 8회에 올리는 선택을 했다. 김택연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다했다. 이후 두산은 9회초 점수를 냈다. 그리고 9회말 올라온 박치국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런 결정에 대해 조 대행은 마무리 보직 변경이 아닌, 당시 상황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날 경기 전에 데이터를 미리 확인했다. 동점으로 8회가 오면 김택연을 먼저 내보내자고 했다. 상대가 대타를 기용할 타이밍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8회 김택연, 9회 박치국이 그날만큼은 우리에게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8회 전에 점수가 났으면 순리대로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택연을 조금 더 센 상황에 먼저 붙인 거다. 이건 그날 김지용 투수코치와 미리 상의를 한 부분이기도 하다. 마무리 보직을 흔들려고 했던 건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과감한 기용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덕분에 두산은 3연승을 질주했다. 동시에 후반기 처음부터 기분 좋은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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