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북은 ‘될 팀’이다, 질 경기를 뒤집는 저력…이제 목표는 ‘더블’이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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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전했지만 강원 잡고 코리아컵 결승 진출
추가시간 2골로 대역전승
K리그1과 함께 두 대회 우승 도전 가시화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의 남은 시즌 목표가 명확해졌다. 바로 두 대회 우승, ‘더블’이다.
전북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2-1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서 1-1 비겼던 전북은 두 경기 합계 3-2로 앞서 승자가 됐다.
진땀 나는, 극적인 승리였다. 전북은 강원을 상대로 고전했다. 강원은 스리톱과 사이드백, 중앙 미드필더들의 맹렬하면서도 체계적인 압박에 밀렸다. 전반전에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한 채 펀치를 얻어맞기만 했다.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후반전에도 전북은 8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핀치에 몰렸다. 다소 애매한 판정이긴 했지만, 경기력 자체에서 밀린 건 사실이었다.

악재도 있었다. 거스 포옛 감독이 페널티킥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사령탑이 사라지는 변수까지 발생하며 팀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기적은 후반 추가시간에 일어났다. 감보아가 얻은 페널티킥을 후반 추가시간 3분 티아고가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8분에는 전진우의 크로스를 받은 츄마시가 슛으로 연결해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전에도 가지 않는 승리였다.
올해 전북은 ‘될 팀’이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반복하고 있다. 주말 K리그1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무패 기록은 깨졌지만, 강원전 극적 승리를 통해 코리아컵 결승 무대로 향하게 됐다.
우연은 아니다. 통신을 통해 수석코치와 소통한 포옛 감독은 후반 23분 교체 카드 4장을 한 번에 활용하는 과감한 용병술을 선보였다. 티아고와 츄마시, 전진우, 감보아를 동시에 투입해 분위기를 완전히 전환했다. 플랜A에서는 밀렸지만, 플랜B를 통해 경기를 뒤집는 노련한 운영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포옛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자리한 정조국 코치는 “이게 우리의 힘이다. 후반전에 선수들이 좋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언제든 선발로 나가도 무방한 선수들”이라며 역전승의 원동력으로 교체 자원을 꼽았다.
전북은 K리그1 우승이 이미 유력하다. 승점 60으로 2위 김천 상무(46점)에 14점이나 앞선다. 확정 시기가 관건이다. 여기에 코리아컵 우승을 통한 더블을 노린다. 지난해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했던 굴욕을 한 번에 씻는 2025년이다.
코리아컵 결승전은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다. 상대는 이정효 감독의 광주FC. 광주는 전북을 만나면 늘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더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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