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의 멋진 행보→심지어 버스 기사+미화원까지 챙겼다, 송성문 “이분들 덕분에 내가 잘된 것”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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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키움 구성원 200명에게 총 1600만원 상당 선물
-피해 끼치지 않으려고 월요일 홀로 고척 찾아 선물
-송성문 “이분들 덕분에 내가 잘된 것이다”
-올시즌 강력한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 “야구가 재밌어”

[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120억원 다년계약을 체결한 키움 송성문(29)이 구단 구성원 전원에게 감사 선물을 전했다. 초대형 계약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크다. 1·2군 선수단은 물론 코치진, 프런트, 응원단, 그라운드 키퍼(야구장 흙, 잔디 관리사), 버스 기사, 환경미화원 등 200명에게 직접 선물을 나눠줬다. 송성문은 “이분들 덕분에 내가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지난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원의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비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중에서는 3위, 야수 중에서는 1위인 ‘초대형’ 계약이다.

계약 이후 송성문은 팀 구성원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고민했다. 평소 자신이 애용하던 고급 브랜드의 바디케어 세트를 200개 주문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선물 금액은 총 1600만원에 달한다. 또 포장 상자마다 감사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붙여 의미를 더했다.
송성문은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많이 생각했다. 크진 않지만 제 진심을 담고 싶었다. 이분들 덕분에 내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팀에 속한 모든 분께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개를 준비하다 보니 큰돈이긴 하다. 하지만 내게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주변 분들이 있기에 이런 날이 나에게 찾아왔다. 금액보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훨씬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전달 방식도 남달랐다. 지난 25일 월요일에 선물을 남겼다. 키움 선수단의 휴식일이다. 대부분이 쉬는 시간, 송성문은 홀로 고척돔을 찾았다. 라커룸, 사무실, 응원단실을 직접 돌며 선물을 올려뒀다.
부탁해도 됐지만, 오히려 누군가에게 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움직였다. 그는 “부탁을 할 수 있지만, 내가 직접 돌아다니며 선물을 건네드리고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올시즌 성적도 화려하다. 27일 경기 전 기준으로 타율 0.316, 23홈런 76타점 82득점, OPS 0.920을 기록 중이다. 리그 주요 지표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85로 리그 타자 전체 1위다. 키움의 ‘1번’으로서 제 몫을 한다. ‘120억원’의 가치를 벌써부터 증명하고 있다.
자연스레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특히 3루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이다. 송성문은 “하루하루 야구하는 게 즐거웠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더 행복하다. 경기 후에 기록을 보긴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준비 과정과 경기에서의 역할이다.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다 보니 성적도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송성문은 “팬들에게도 보답할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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