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전력 체력 관리 우선” 주전 확보 쉽지 않죠…‘10G 타율 0.345’ 현원회, 잘하면 기회 온다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잘하고, 버티고, 밀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말처럼 ‘기회’도 오는 법이다. 물론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는 성적이 뒷받침 돼야 한다.

매 경기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SSG가 단독 3위(58승4무55패, 승률 0.513)로 굳히는 데 성공했다.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타격 탓에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가을야구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문제는 4위부터 8위다. 선두 LG와 2위 한화는 저 멀리 달아났지만, 3위 SSG와 KT·롯데·NC·삼성·KIA와 격차는 0.5~3.5 경기차다. 모두 승률 5할 언저리를 기록 중인데다, 확 치고 올라가는 팀이 없다는 점도 크다. 이른바 ‘도토리 키재기’ 양상을 보인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 속 ‘판단 미스’가 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전력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원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맹위를 떨친 현원회는 1군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LG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부진으로 재정비 시간을 거친 고명준이 21일 콜업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무엇보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5를 기록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8월 한 달로 좁히면 0.357이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9월 확대 엔트리가 있다”며 “지금은 선수 관리가 먼저라서 내려보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주전급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류)효승이도 그렇고, 타격감이 좋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못하는 건 (한)유섬이, (기예르모) 에레디아, (최)정이 등 지명타자를 한 번씩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페넌트레이스는 호흡이 길다. 체력 안배 역시 중요한 요소다. “지금 있는 구성원들 체력을 최대한 관리해주면서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한 그는 “그런 면에서 효승이도, 원회도 기회가 많지 않았으니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려보낼 때 잘하고 있으면 또 볼 거라고 전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지금은 앞만 보고 5강 싸움에 집중해야 할 때다. 선택과 집중을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예비 자원이 있다는 건 언제나 반갑다. 당장은 가을야구 진출이 급선무지만,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팀의 미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주전 자리도 한정적인 만큼 건강한 경쟁은 곧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