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첫 10승’ 목전에 둔 손주영, 염갈량이 본 ‘성장 가능성’→핵심은 ‘오프스피드 구종’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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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구위만 보면 (손)주영이가 빨리했어야…”
올시즌 ‘신인왕’ 경쟁 중인 LG 송승기(23)의 10승을 달성 얘기가 나오자 염경엽(57) 감독이 한 말이다. 손주영(27) 역시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그만큼 사령탑은 손주영에게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핵심은 ‘오프스피드 구종’ 장착이다.
현재 손주영은 9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적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올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지난시즌은 9승에서 멈췄다. 올해는 8월에 이미 9승을 찍었다. 커리어 처음으로 10승을 찍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번시즌 LG 선발 로테이션에 왼손 투수는 손주영과 송승기 2명이다. 둘 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10승 달성은 송승기가 빨랐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생애 첫 1군 무대 10승 고지를 밟았다.
염 감독은 “주영이가 지난해 10승을 못 했다. 사실 구위만 보면 주영이가 빨리했어야 했다”며 웃었다. 이어 “(송)승기와 주영이의 가장 큰 차이는 오프스피드 구종 유무다. 승기는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는데, 주영이는 그런 구종이 없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191㎝의 장신이다. 높은 타점에서 평균 시속 140㎞ 중후반대 속구를 뿌린다. 염 감독의 말처럼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중요한 카운트에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낼 수 있는 결정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올시즌 포크볼을 다듬고 있는 이유다.
염 감독은 “포크볼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은 잘 안되고 있다. 지금은 결정구가 없으니까 파울 비중이 높다. 그러다 보니까 투구수도 늘어난다. 그래서 5회에 이미 투구수 100개에 근접하는 것”이러고 얘기했다.

포크볼을 장착만 하면 지금보다 훨씬 강해진다는 얘기다. 염 감독은 “주영이가 그런 오프스피드 계열을 가지고 있으면 승수가 지금과 비교해 확 달라질 거다. 가볍게 10승을 넘기고 14~15승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될 거다. 오프스피드 구종이 만들어져야 1선발급이 된다”고 말했다.
선발 10승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선발투수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때 손주영의 10승 달성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사령탑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손주영이 생애 첫 10승 달성과 오프스피드 구종 장착을 이뤄내 LG를 넘어 ‘국내 왼손 1선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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