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 있고, 전력질주 인상적” 외인 특유의 ‘고집’도 없네…스티븐슨, KT ‘순위 반등’ 핵심으로 ‘거듭’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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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절박함도 보이고, 매 순간 전력질주한다.”
흔히 찾아보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다. KT 앤드루 스티븐슨(31) 얘기다. 외인 특유의 고집 대신, 땀으로 얼룩진 절실함과 ‘전력 질주’가 그의 이름을 설명한다.
스티븐슨은 6시즌 동안 KT와 함께한 ‘장수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자로 합류했다. ‘로하스 후계자’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가 달린 채 한국 무대를 밟았다.
팀 타선의 상수로 불렸던 로하스의 부진과 맞물리며, 스티븐슨이 전력 보강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는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성적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15경기에 나서 타율 0.297 2홈런 7타점 10득점 2도루다. 그래도 최근 3연속 경기 2안타 경기를 이어갔다.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스티븐슨의 ‘절실한’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외인 선수인데, 웬만한 한국 선수보다 번트를 잘 댄다. 작전 수행 능력도 탁월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1루 땅볼에도 전력 질주를 한다. 혼자 외롭게 싸우는 듯한 모습마저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통 외인을 하위 타선으로 내리면 싫어한다. 최근 7~8번에 배치된다. 스티븐슨은 불만조차 없다. 본인에게 화내고, 부족한 점을 고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경기 전 훈련에서도 바깥쪽 공을 집중적으로 치며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티 배팅조차 바깥쪽 코스로만 진행할 정도다.

물론 숙제는 있다. 0.328에 불과한 출루율이다. 이 감독은 “수비가 굉장히 좋다. 또 발도 빠르다. 그러나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 모든 코스를 다 치려는 습관이 문제다. 노림수가 필요하다. 스티븐슨에게 불리한 카운트에선 가운데만 노려 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다. 그만큼 내가 거는 기대도 크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성격도 정말 착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KT는 공동 4위까지 올라왔다. 3위 SSG와 격차가 0.5경기 차다. 더 올라갈 기회가 있다. 반대로 아래 팀들과 격차도 크지 않다.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 스티븐슨이 노력한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팀 상황에서 ‘복덩이’로 거듭날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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