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구 구속 오른 김재윤, 잡아가는 ‘감’→후반기 삼성 ‘필승 카드’ 우뚝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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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8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그렇게도 오르지 않던 속구 구속이 올랐다. 자신감이 붙었을까. 제구도 살아난다. 후반기 삼성이 믿을 수 있는 ‘필승 카드’로 우뚝 섰다. 김재윤(35) 얘기다.
5연패도 찍으며 ‘확’ 가라앉았던 삼성이 최근 다시 분위기를 수습했다. 지난 주말 롯데와 3연전에서 2승1무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데 더해, 이어진 NC와 주중 3연전 역시 위닝시리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박 터지게 싸울 기세인 중위권에서 밀려나지 않고 있다.

물론 지금 대부분의 중위권 팀이 그렇듯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은 시즌 내내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불펜진이 아쉽다. 올시즌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점 후반대. 최하위권에 맴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았다. 그나마 잘 버텨주던 인원도 흔들린다.
그래도 아무 희망 없이 암울한 상황은 아니다. 어렵긴 하지만, 그 안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김재윤의 반등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는 멀티 이닝 세이브를 적으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쭉 흔들리며 기복을 보였다.

무엇보다 속구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게 뼈아팠다. 시즌 초반 김재윤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 초반대였다. 구위가 받쳐주지 않으니 장타를 맞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3~5월 득점권 위기에서 장타 허용률이 무려 0.850까지 치솟았다.
그래도 시즌을 거듭하면서 구속이 조금씩 올랐다. 어렴풋이 희망이 보인 것. 8월 들어 제대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8월 김재윤의 평균 속구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대를 형성한다. 8일 수원 KT전에서는 평균 속구 구속이 시속 148.5㎞까지 찍혔다.

20일 창원 NC전까지 김재윤의 8월 성적은 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이다. 날이 더워지면서 많은 팀 마무리투수가 헤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재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것. 불펜에 이렇다 할 ‘믿을맨’이 없는 삼성에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못하면 가을야구 경쟁이 힘들 수밖에 없다. 불펜이 흔들리는 삼성이 올시즌 고전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때 김재윤이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찾고 있다. 정규시즌 30경기 남짓 남은 승부처. 덕분에 삼성이 힘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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