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LG 타선, 박동원만 살아나면 된다→취약했던 여름을 견뎌라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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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후반기 LG 타선이 ‘대폭발’한다. 마운드도 마운드인데, 점수를 안정적으로 내주니 이기는 경기가 많다. 박동원(35)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반대로 생각하면, 박동원만 살아나면 더 강해진다는 얘기다.
후반기 LG의 기세가 사그라들 줄 모른다. 1위를 내달린다. 비결은 방망이다. 마운드도 안정적인 편이지만, 이쪽이 흔들리는 날에도 타격 집중력은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다. 중요할 때 한 방이 나온다. 후반기 들어 역전승이 많아진 이유로 볼 수 있다.

뜨거운 화력을 뿜어내는 타선 속 유독 차갑게 식은 이도 있다. 박동원이다. 파워는 여전하다. 제대로만 걸리면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낸다. 후반기 들어 문보경 다음으로 많은 홈런(17일 기준 4개)을 친 타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꾸준한 타격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 후반기 타율 1할대.
개막 직후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전체적인 팀 타격이 떨어진 시점에서도 박동원만큼은 ‘맹타’를 휘둘렀다. 5월까지 타율 0.310이었다. 그런데 6월부터 조금씩 식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3할을 유지하던 타율이 2할대로 떨어졌다.

그동안 여름이 되면 약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5년 동안 6~8월 타율이 시즌 평균 타율보다 높았던 적은 지난해가 유일하다. 올해 역시 2할 초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무더운 날씨에는 체력 소모가 심하기 마련이다. 박동원은 포수를 보고 있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팀에서도 ‘특별히’ 관리해주고 있다. 사령탑도 박동원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성장세를 보인 백업 포수 이주헌을 자주 선발로 기용한다. 기존 송승기에 이은 최근에는 손주영도 이주헌과 호흡을 맞춘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 휴식에 대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해”라고 설명했다.

박동원이 터지면, 경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더욱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문학 SSG전이 대표적이다. 박동원은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8회초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시원하게 날리는 한 방이었다. 박동원 홈런 덕분에 LG는 이날 경기서 승리를 챙겼다.
절기상 입추(立秋)가 지났다. 아직 날씨는 덥지만,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더위를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 전체적인 팀 타격감이 올라온 상황. 박동원까지 무더위를 이겨내고 반등하면, LG는 더 치고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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