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와 0.5경기 차이’ 그래도 신중한 호부지→“승부처는 아직…순리대로 갈 것”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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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언제가 승부처’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NC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5위 경쟁을 이어간다. 5위와 차이는 불과 0.5경기. 그래도 이호준(49) 감독은 신중하다. ‘지금이 승부처’라는 생각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 순리대로 차분히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 우천 취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원래 8월을 승부처로 봤다. KT, 키움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우리가 KT, 키움 상대로 좋았다. 그래서 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키움전 3패를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키움전에서 3패를 하긴 했지만, KT와 3연전에서는 2승1무를 적었다. KIA와 3연전에서도 우천으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두산과 이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도 이겼다.
키움전을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를 잘 풀었지만, 자칫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던 것도 사실. 승부처라고 생각해서 무리했던 게 독이 됐다. 이 감독은 여기서 많은 걸 배웠다. 그는 “이제는 계산을 안 하기로 했다. ‘언제가 승부처’라고 계산을 하면 내가 급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투수들은 그냥 전부 투입해서 한 주가 힘들어지더라. 이렇게 계산을 하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배운 것 같다. 그냥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NC는 두산과 주중 3연전 후 창원으로 내려간다. 15~28일까지 홈 12연전을 치른다. 상대가 한화, 삼성, 롯데, LG로 만만치는 않지만, 어쨌든 홈에서 연속으로 경기를 한다는 건 의미가 크다. 이 감독은 홈 12연전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홈 승률이 안 높다. 원정을 너무 다녀서 그런지, 낯을 가리는 것 같다. 실제로 선수들이 홈이 어색하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 이제는 적응했을 테니, 이번 12연전은 기대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원정에서 장거리로 버스를 타고 왔는데, 날도 더우면 힘들 수도 있는데, 막상 뚜껑 열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더라. 그래서 이제 말을 좀 아끼려고 한다. 순리대로 모든 경기 정석대로 준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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