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김성근에 김경문까지…한화, ‘1000승 감독’만 3명 품었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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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BO리그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이 탄생했다. 김경문(67) 감독이다. ‘코끼리’ 김응용, ‘야신’ 김성근을 잇는다. 그리고 한화는 이 ‘거장’ 3명을 모두 품은 팀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1000승을 채웠다. 두산에서 512승, NC에서 384승이다. 896승 올렸다. 남은 104승을 한화에서 만들었다.
2004년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2004년 4월5일 잠실 KIA전에서 첫 승을 품었다. 이후 7799일이 지나 10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20년 세월이 흘렀다. 통산 1000승34무860패, 승률 0.538 기록 중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맡아 단기강에 강팀으로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두산에서 그랬고, NC에서도 마찬가지다. 착년 한화 사령탑으로 와서도 같은 길을 걷는다. 그렇게 쌓은 승수가 1000승이다.
‘한화’라는 점은 또 특별하다. 김경문 감독에 앞서 1000승을 먼저 달성한 두 명 모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최다승 1554승을 보유한 김응용 감독, 역대 2위 1388승인 김성근 감독이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왕조’를 이끌었고, 삼성에서도 구단 사장까지 지냈다. 그만큼 ‘거물’이다. 1000승은 1998년 해태 시절 달성했다.

그리고 2013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 청부사’라 했다. 2014년까지 2년간 잇달아 최하위에 그치고 말았다. 시즌 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에서 아쉬움을 남겼을 뿐, 커리어 전체로는 어마어마한 명장이다. 1500승 이상 올리는 게 쉬울 리 없다.
김응용 감독 다음으로 부임한 사령탑이 김성근 감독이다.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를 거치며 무수히 많은 승수를 쌓았다. 2008년 역대 두 번째 1000승 달성. ‘SK 왕조’의 설계자라 한다. 우승 DNA를 심었다는 평가. 현재 SSG에도 그 DNA가 흐르는 중이다.

2014년 10월 한화 감독이 됐다. 2017시즌 도중 물러났다. 어느 팀을 가든 강팀으로 이끌었지만, 한화에서는 ‘성공’을 말하기는 어렵다. 꼴찌 팀을 위로 올린 점은 확실하다.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세 번째 1000승 감독이 나왔다. 김응용-김성근과 차이가 있다면, 한화에 와서 1000번째 승리를 품었다는 점이다. 한화는 ‘1000승 감독 3명’이라는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다. 김경문 감독은 ‘숙원사업’인 우승에 도전하는 중이다.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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