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김도영→KIA 대위기?…지금까지 해온 대로 하면 된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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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오매불망 기다렸던 ‘핵심’이 결국 시즌 아웃이다. 다소 허탈한 상황. 위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올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그 안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김도영(22)이 없어도, 충분히 달릴 수 있다. KIA 얘기다.
KIA가 어려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6월 뜨거웠던 기세가 제대로 꺾였다. 충격적인 7연패도 경험했다. 최상위권을 넘보던 자리에서 어느새 다시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초대형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MVP 김도영이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2024시즌 7년 만에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모두가 잘했지만, 김도영이 특히 빛났다. 당연히 올해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시작부터 삐끗했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월에 돌아왔다. 이후 한 달간 맹타를 휘두르고 또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이번에는 오른쪽이다.

8월 초에 마침내 1군에 올라왔다.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7일 다시 햄스트링을 다쳤다. 올해 세 번이나 햄스트링 문제를 겪었다. 결국 구단도 남은 잔여 경기에 김도영을 출전시키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 시즌 내내 김도영을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중요한 자원이다. 기다림이 무색하게 이제는 김도영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야 한다. 불행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게 KIA의 시즌 마무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시즌 김도영은 30경기 출전해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을 적었다. 나왔을 때 존재감은 확실했다. 다르게 보면 이런 ‘특급 선수’ 없이도 가을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김도영뿐 아니라,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다. ‘잇몸 야구’로 버텼다. 6월 승률 1위를 찍으며 포스트시즌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이렇듯 KIA는 이미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더욱이 김도영의 시즌은 끝났지만,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은 정상적으로 복귀한 상황이다.

여름에 불펜 불안을 겪었다. 이쪽에서 애를 먹으며 날린 경기가 적지 않다. 불펜 문제도 트레이드로 어느 정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최원준, 이우성, 홍종표 등을 내주고 데려온 한재승, 김시훈이 불펜에서 제 몫을 하는 덕분이다.
시즌 전 ‘절대 1강’으로 불렸다. 그만큼 막강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선수 한 명이 강해서 받을 수 있는 평가는 분명 아니다. 김도영이 빠진 건 물론 큰 손실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김도영이 없는 상황에서도 잘 버텼던 KIA다. 흔들릴 것 없다. 해 온 것처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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