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후 전역인데 동료 향한 이승원의 ‘급발진 신경전’, 정경호 감독 “말리려고 했다는데…잘 성장해 돌아오길”[SS현장]

본문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김천 상무 이승원의 돌발 행동에 강원FC 정경호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강원은 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치열하고 뜨거운 경기였다. 강원과 김천 선수들 모두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후반전에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강원 송준석이 돌파를 김천 이동준이 막기 위해 다소 무리한 반칙을 범했다. 송준석은 이동준에게 다가가 신경전을 벌였다. 이때 이승원이 달려가 송준석을 강하게 밀었다. 양 팀 선수들은 빠르게 달려가 단체로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벌어졌다.
이승원은 강원 소속이다. 10월 26일이면 전역해 팀에 복귀한다. 시즌 막바지엔 출전이 가능하다. 원 소속팀 동료를 상대로 ‘급발진’ 신경전을 벌이는 특이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강원 정경호 감독은 “승원이가 경기 끝나고 와서 자기는 말리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 수준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라며 웃은 뒤 “승원이가 김천에 가 많이 성장했다. 잘 돌아와서 활약하길 기대한다”라며 곧 만날 제자를 격려했다.
김천의 정정용 감독 반응도 비슷했다. 그는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선수로서 감정이 생긴 것 같다. 끝난 후 승원이가 강원 선수들을 찾아가더라. 경기 중에 벌어진 상황이라 그렇다. 후에 잘 대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은 대전하나시티즌, 전북 현대, 울산HD, 김천으로 이어지는 상위권과의 4연전에서 3무 1패를 기록하며 고비를 넘겼다.
정경호 감독은 “한 경기에서만 진 것은 긍정적인데 이기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3점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제주 원정에서는 승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악재도 있다. 주장이자 핵심 미드필더인 김동현이 큰 부상을 당했다. 정경호 감독은 “김동현은 큰 부상 같다. 보고 받기로는 십자인대 파열인 것 같다. 자세한 것은 정밀검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주장이고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데 큰 부상을 당했다. 아쉽다. 팀으로서 큰 손해다. 몸이 올라오는 시점에 이렇게 됐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