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자 신태용’과 대결에 제주 김학범 “사회 생활 10년이면 친구지”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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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옛 제자? 사회 생활 10년이면 친구지.”
제주SK 김학범 감독은 ‘울산HD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신태용 감독과 ‘사제 대결’을 묻는 말에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호’로 갈아탄 울산을 경계했다.
그는 ‘울산 선수들이 신임 감독 앞에서 동기부여가 강한 상태’라는 말에 “그게 가장 어려운 과제다. 하필 우리가 걸렸다”며 “상대가 동기부여에서 굉장히 ‘업’ 돼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준비는 했다”고 말했다.
과거 성남 일화(현 성남FC) 시절 스승과 제자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운명처럼 K리그 지도자로 오랜만에 만난다. 김 감독과 신 감독은 13년 전인 2012년 각각 강원, 성남 사령탑으로 맞대결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신 감독은 워낙 능력이 있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말했다. 앞서 신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겸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한 것에 김 감독은 “우리도 골 넣어야지”라며 웃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괴물 공격수’ 말컹 얘기에 “울산은 그외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말컹만 대비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최근 영입한 ‘성남 사령탑 시절 제자’ 티아고의 몸 상태를 묻자 “적절하게 체크하고 있다. 언제투입할지 고민 중이다. 아직 많이 올라온 몸은 아니다.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아고는 이날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과거 김 감독이 이끈 성남에서 맹활약한 티아고는 최근 브라질, 일본, 태국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티아고에게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과거 함께한 뒤) 떨어진 기간이 10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느냐. 요즘은 두세 번도 변한다”며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내가 뭐라고 해서 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제주는 8승5무11패(승점 29)로 9위에 매겨져 있다. 울산(승점 31)과 승점 2 차이다. 이날 승부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제주는 최근 연승 포함해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달리다가 직전 김천 상무 원정에서 1-3으로 졌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승패가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 살얼음판의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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