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보아 포심, 한국 1등” 김태군 감탄, 정작 156㎞ 강속구 때려 ‘결승 적시타’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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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속구는 진짜 1등이다.”
KIA ‘안방마님’ 김태군(36)이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28)를 두고 남긴 말이다. 깜짝 놀란 듯하다. 정작 그 공을 때려 결승 적시타를 쳤다. 그만큼 각오가 단단하다. 물러설 곳이 없다.
김태군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기록했다.

멀티히트를 펑펑 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타 딱 1개가 천금 그 이상이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안타. 덕분에 KIA가 2-0으로 이겼다. 3연승 질주다. 순위도 4위가 됐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KIA 네일과 롯데 감보아가 미친 호투를 뽐냈다. 6회까지 두 투수 모두 1점도 주지 않았다.

7회초다. 무사 1,2루에서 오선우가 희생번트 모션을 취했다. 제대로 되지 않았고, 풀카운트 승부다. 6구를 때렸는데 빗맞았다. 1루 쪽으로 흐르는 땅볼. 감보아가 내려와 잡으려 했으나 더듬었다. 다시 잡으려 했는데 또 잡지 못했다. 실책이다. 무사 만루가 됐다.
김태군이 타석에 섰다. 올시즌 만루에서 6타석 4타수 2안타 5타점 2볼넷이다. 타율로는 5할. 찬스에서 강했다. 이날도 마찬가지다. 감보아의 초구 시속 156㎞를 때려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쐈다.

경기 후 김태군은 “감독님께서 만루 타율 보신 것 같다”며 웃은 후 “그냥 공 보고 쳤다. 초구부터 치려고 했고, ‘하나-둘’ 하고는 때렸다. 그게 안타가 됐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이어 “무사 만루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결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1점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2점이 났다.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사직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7월25~27일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김태군은 “그게 컸다. 3연패를 했다는 게 정말 컸다. 선수들도 느끼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우승 다음 시즌이 중요하다. 꾸준하게 잘해야 강팀이다. 남은 시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라인업을 보면 이제 우리 팀도 반등할 수 있다. 그런 계기가 생겼다. 다치면 안 된다. 지금 부상을 당하면 진짜 도움이 안 된다. 자기 몸 관리에 더 신경 썼으면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태군은 “순위표는 매일 본다. 승차도 보고 있다. 냉정하게 3위까지는 사정권이라 생각한다. 그 위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4위부터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상대한 감보아 얘기도 꺼냈다. “진짜 포심은 우리나라 1등 같다. 피칭 머신이 던지는 것 같다. 낮게 와도 낮아 보이지 않는다. 깔려오다가 좍 올라오는 느낌이다. 뭔가 확 들어가는 느낌이다”고 했다. 정작 그 공을 때려 결승타를 친 것 김태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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