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떠나는 자리에서, 양민혁-박승수 두 10대가 빛났다…또 다른 10년을 기대하게 만드는 듀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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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을 보냈다. 이제 그 바통을 양민혁(19·토트넘)과 박승수(18·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어받는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 열린 경기에서 두 명의 한국인 10대 선수들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양민혁과 뉴캐슬의 박승수.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K리그 유스 출신 10대로 일찌감치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 잉글랜드로 향했다는 점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강원FC 출신으로 2024년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07년생 박승수는 수원 삼성 유스로 고 1이었던 2023년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 데뷔했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다 최근 뉴캐슬로 이적했다. 이들도 손흥민처럼 윙포워드다.
양민혁과 박승수 모두 교체로 들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경기 후 양 팀 사령탑도 호평했다.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팬 앞에서 긴장이 됐을 텐데 잘했다. 골과도 가까운 모습도 있었다.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뉴캐슬 에디 하우 감독도 “굉장히 겁 없고 거침없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로 합류해 두 경기를 뛰었다. 시간이 부족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라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마감한 가운데 양민혁과 박승수, 두 10대의 도전에 시선이 쏠린다. 이들이 당장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은 한국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다 곧 영국으로 떠나 다시 한번 임대를 갈 전망이다. 잉글랜드 내 여러 팀과 프랑스, 벨기에 리그에서 양민혁 임대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쿼드가 쟁쟁한 토트넘에서 지금 경쟁하는 것보다 뛸 수 있는 팀에서 성장하는 게 중요한 시기다.
박승수의 경우 임대는 배제하고 21세 이하 팀에서 꾸준히 훈련하고 발전하다 1군 진입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양민혁과는 조금 다른 진입 방식이다.
어떤 식이든 아직 10대인 이들이 착실하게 성장한다면 손흥민이 남긴 바통을 이어받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지성과 손흥민이 그랬던 것처럼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는 윙어 계보를 이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유럽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을 만한 선수들이다.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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