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비해 ‘잘 치는’ 유강남의 비결 “체중 감량 주효…포수로서 항상 책임감 느껴”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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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박연준 기자] 롯데 포수 유강남(33)이 마침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23년 롯데와 4년 총액 80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쳤다. 올시즌 전환점을 만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정말 좋다. 유강남은 “체중 감량 등 철저하게 몸 관리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유강남은 3일 경기 전 기준 타율 0.284, 4홈런 30타점 26득점, OPS 0.791을 기록 중이다. FA 계약 첫해였던 2023시즌 타율 0.261, 지난시즌 타율 0.191에 그친 것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더구나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 0.438로 펄펄 날고 있다. 드디어 ‘돈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유강남은 “지난시즌 무릎 수술 여파도 있었고, 올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줄이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답답함과 슬픔이 너무나도 컸다. 기술적인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몸이 가벼워지자 경기력도 달라졌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 컨디션이 꾸준히 유지된다. 유강남은 “확실히 체중을 줄이니 몸이 계속 가볍다. 유지하기 쉽지 않지만, 먹는 것을 많이 줄이며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는 귀족, 포수는 거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포수라는 포지션은 가장 고된 자리다. 또 김태형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유강남에게 더 엄격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꾸중을 듣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이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유강남은 “감독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있다. 같은 지적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 투수에게 맞춘 운영을 강조하시는 만큼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투수 운영법은 ‘상대 약점’이 아닌, ‘투수 장점’을 살리는 것. 유강남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타자의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게 하는 게 감독님의 방식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팀 평균자책점이 내려가고 있는데, 그 과정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롯데는 3일 경기 전 기준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2위 LG와 4경기 차다. 격차가 지난달에 비해 커졌지만, 추격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유강남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포수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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