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대폭발’→2년 연속 ‘20홈런’ 달성…‘4번타자’ 문보경 나니, LG도 난다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문)보경이가 살아나면 후반기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 시작 전 LG ‘캡틴’ 박해민(35)이 남긴 말이다. 주장의 말대로 되는 모양새다. 팀의 4번타자 문보경(25)이 후반기에 제대로 날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가 터지는 게 반갑다. 중심타자가 폭발하니 LG도 연일 상승세다.
LG의 기세가 식을 줄 모른다. 압도적으로 후반기 승률 1위를 찍는 중이다. 60승에도 선착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키움전을 시작으로 벌써 6경기 연속 위닝시리즈. 1위로 치고 나갔던 개막 직후를 떠오르게 하는 분위기다.

대부분의 선수가 제 몫을 하는 가운데, 문보경이 눈에 띈다. 후반기에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공격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할 타율은 넘긴다. 장타율은 7할 이상. 3일 기준 타점과 홈런은 18개와 6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더욱이 이런 귀중한 타점과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득점권 타율은 3할 후반이다. 특히 경기 후반에 강하다. 7~9회 타율이 5할을 넘는다. 경기 후반, 팀 승리가 달린 결정적인 상황에 4번타자가 폭발하니 자연스럽게 이기는 경기도 많아진다.

탄력을 받으니 홈런 페이스에도 불이 붙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문보경은 올시즌 달마다 홈런에 기복을 보인 편이다. 3월 4개, 4월 1개, 5월 7개, 6월 2개를 때렸다.
7월에 5개의 대형 아치를 쏘아 올렸는데, 5개 모두 후반기에 터졌다. 여세를 몰아 2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2년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문보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염 감독은 박동원, 오지환 등과 더불어 “문보경이 핵심”이라고 ‘콕’ 집은 바 있다. 7월 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도, “문보경이 빨리 자기 컨디션을 찾으면 문제없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을 정도.

후반기 LG의 흐름이 좋아도 너무 좋다. 후반기 한 때 한화에 5.5경기까지 뒤졌지만, 어느새 다시 팽팽한 ‘2강’ 구도를 만들었다. ‘캡틴’과 사령탑의 말처럼 문보경이 제대로 난 덕분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기복이 없던 것은 분명 아니다. 이제는 정규시즌도 막바지로 접어들려고 한다. 중요한 건 시즌 마지막까지 이 분위기를 잇는 것이다. 이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LG도 마지막까지 힘이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