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묶인 손흥민, 12분 출전…감독의 계산 vs 토트넘의 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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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 북런던 더비, 손흥민은 왜 벤치에 오래 머물렀나?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단 12분만을 소화했다. 이 짧은 출전 시간은 단순한 체력 안배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31일(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은 아스널을 1-0으로 꺾었다.
프리시즌 경기지만 북런던 라이벌전이라는 특성상 세계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경기 외적으로 이목을 끈게 있으니, 바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약 12분(추가시간 포함 약 20분)을 소화했다. 단 2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팀의 주장이라는 점, 프리시즌이라는 여유로운 조건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의문이 따른다.

프리시즌이라도, 부상 이슈가 없는 주전급 선수라면 45분 이상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팀 내 최고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부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새 감독 토마스 프랭크 체제에서 손흥민이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아시아 투어라는 지역적 특성상 손흥민은 단연 흥행 중심이었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은 이를 고려하지 않은 기용 방식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관심의 초점이 되는 건, 급물살을 탄 이적설 때문이다. 미국 MLS의 LAFC, 인터 마이애미 등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고, ‘디 애슬레틱’과 ‘ESPN’ 등 신뢰도 높은 외신도 이를 보도했다.
토트넘 내부적으로도 손흥민과의 1년 계약 연장설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재계약이 아닌 ‘이적료 확보용’이라는 해석도 따라붙는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의 짧은 출전은 잔류를 포함해, 이적 가능성 등의 우회 메시지일 수 있다. 일각에선 토트넘이 손흥민 없는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동안, 손흥민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고, 추가시간에는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등 여전히 팀 내 최고 위협 자원임을 증명했다. 다만 그 이상의 장면을 보여줄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홍콩 팬들은 동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길게 보지 못했다. 손흥민의 짧은 출전은 팬서비스 측면에서도 아쉬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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