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에게 ‘1위’ 내줬지만…박영현 목표는 ‘세이브왕’이 아니다, “KT 새 기록 달성 목표”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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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30일 경기 전 기준 KT 마무리 박영현(22·시즌 27세이브)이 ‘리그 세이브 1위’ 자리를 롯데 김원중(32·시즌 28세이브)에게 내줬다. 괜찮다. 박영현의 목표가 세이브 1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오직 팀 내 ‘기록 경신’만 바라본다.
박영현은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 기록(25세이브)을 이미 넘어섰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33세이브·김재윤)을 바라본다.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KT의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영현은 지난 2022년 데뷔 시즌부터 KT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첫해부터 셋업맨 역할을 맡아 안착했고, 2023년에는 32홀드를 기록하며 구단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썼다. 지난시즌부터는 마무리로 전환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엄청난 페이스를 달렸다. 박영현은 시즌 전 “30세이브를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는데, 전반기에만 26세이브를 기록했다. 수치상 42세이브도 가능하다.
그는 “전반기에 많이 쌓은 만큼 후반기에는 더 높은 기록을 노리겠다”며 “일단 40세이브를 머릿속에 두고 있지만, 그보다 KT 마무리로서 ‘새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윤이 기록한 구단 최다 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박영현의 ‘진짜 목표’인 셈이다.

성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박영현의 평균 구속은 지난시즌 시속 145㎞에서 올해 시속 147㎞까지 올랐다. 비결은 하체 움직임 변화다.
박영현은 “작년까지만 해도 뒷다리에 힘을 싣고 던지는 느낌이 없었는데, 올해는 힘을 모으는 동작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체를 고정한 채 더 오래 버티는 연습을 했다. 덕분에 공의 구속도 더 빨라지고, 제구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제춘모 투수코치와 호흡도 성장의 동력이 됐다. 박영현은 “코치님은 신인 때부터 나를 지도하신 분이다. 문제를 함께 나누고 풀어가는 방식이 잘 맞는다. 코치님을 200%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기복 문제다. 이강철 감독은 “잘할 때는 정말 좋지만, 못할 때는 갑자기 흔들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영현 역시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체력에 대한 부담은 예전보다 덜하다. 내가 잘 버텨야 팀 전체가 안정된다”며 “경기에서 굳건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늘 내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주신다.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꾸준히 계속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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