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은 잠시 뒤로…LG가 연패를 대하는 자세 “연패 받아들여야 연승 가능해”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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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연패를 받아들여야 연승이 이뤄진다.”
온 우주의 기운으로 상승세를 타던 LG가 주춤했다. LG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전에서 6-9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3월29일 NC전 이후 120일 만에 노리던 7연승도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3회초 LG는 불방망이를 앞세워 매섭게 몰아쳤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도루까지 성공하며 2루로 진루했다. 두산 선발 잭로그의 폭투로 3루까지 나갔고, 신민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문성주와 김현수도 릴레이 안타로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문보경이 잭로그의 스위퍼를 공략해 우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올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쏘아 올린 5번째 홈런이자 시즌 17호다. 문성주와 김현수도 홈을 밟으며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마운드가 받쳐주질 못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최채흥이 2.2이닝 2안타 2볼넷 2삼진 3실점(3실책)으로 조기 강판당했고, 불펜진마저 고전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28일 현재 LG는 리그 2위(55승2무40패, 승률 0.579)다. 선두 한화와 3경기 차까지 좁혔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3위 롯데를 비롯해 4위 KT와 격차는 각각 3경기다. 3경기 이내로 언제든 따라잡힐 수 있다는 뜻이다.

살얼음판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염경엽 감독은 ‘전략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싸울 수 있는 힘이 남아있어야 한다”라고 밝힌 그는 “연패당할 시에도 연패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연승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연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팀은 연패에만 몰두하기 때문”이라면서 “야구는 결국 타이밍을 기다려야 한다. 연패해도 다시 연승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7연승 후 4연패 하면 효과가 없지 않나. 팀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적인 힘이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야구는 기세고, 흐름이다.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흐름이 넘어가면 흔들릴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는 호흡이 긴 만큼 경기 운영 능력과 별개로 체력 안배에 따라서 결과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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