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인 에이스’ 감보아의 158㎞ ‘강력한’ 속구…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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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롯데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가 연일 호투를 펼친다. 비결은 빠르고 강력한 속구 덕분이다. 과연 감보아의 속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감보아는 지난 5월 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9경기에서 7승2패 62삼진,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6.1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역할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또 평균 7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이 모든 성과의 중심에는 그의 속구가 있다. 전체 투구 중 59.1%에 달하는 구사한다. 마무리 투수도 아닌 선발 투수가 이처럼 높은 속구 구사율은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감보아는 “속구가 타자 앞에서 뜨는 유형인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형성돼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감보아의 속구 구종 가치는 15.0으로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최고 구속 시속 158㎞, 평균 구속은 시속 152.9㎞에 달한다. 안타 허용률의 경우 0.191에 불과하다. 그의 속구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볼 수 있다.
높은 릴리스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시점) 역시 투구 비결 중 하나다. 감보아는 “팔 높이가 높은 편이라 타자 입장에서 공을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내 속구가 좋다고 생각한다. 구속, 구위 모두 좋아서 속구를 가장 많이 던지고 있다”라며 “속구가 좋지 않은 날엔 변화구를 섞기도 하지만, 대부분 속구로 타자와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그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LA 다저스 소속 시절(2019~2025.05) 구단의 특별한 훈현 시스템을 통해 강속구 투수로 거듭났다. 감보아는 “다저스에서 웨이트 볼(무거운 공) 같은 특수한 훈련 도구를 통해 어깨 힘과 공을 던지는 속도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시절 레슬링 경험 역시 밑바탕이 됐다. 감보아는 “어릴 때부터 레슬링을 했다. 다른 선수보다 근력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훈련량이 더해지면서 구속을 올리는 데 수월했다”고 말했다.

KBO리그 입성 이후 루틴을 정립한 것 역시 주효했다. 감보아는 “한국에 와서 확실한 루틴이 생겼다. KBO리그 첫 등판 때는 준비가 부족했지만, 선발 등판을 계속하면서 루틴이 체계화됐다.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보아는 한화 코디 폰세와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에이스들이다. 감보아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폰세와 맞대결을 상상해본 적이 있기도 하다. 맞대결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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