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 50%인데 2골 폭발, 울산의 구세주로 등장한 ‘괴물’ 말컹[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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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축구팀] ‘괴물’이 돌아왔다.
7년 만의 K리그로 복귀한 말컹(31·울산HD)이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무려 2골. 말컹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2472일 만의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2-2로 비겼지만 말컹은 복귀 세 경기 만의 골 맛을 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에 말컹을 선정했다.
사실 말컹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지난 6월 초 유럽(튀르키예)에서 시즌을 마친 상황에서 한 달간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고 7월에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체중도 불어 있고 체력, 근력 등 여러 면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말컹 측 관계자에 따르면 50% 정도 수준이다.
문제는 울산 상황이다. 울산은 지난 5월 이후 2개월 넘도록 승리가 없다. K리그1에서 3무 3패로 6경기 무승이고 코리아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10경에서 이기지 못했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던 팀이 위닝 멘탈리티를 완전히 실종한 모습이다.
비상 시점인 만큼 울산의 김판곤 감독은 말컹을 무리하게 출전시키고 있다. 팀 사정을 아는 말컹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어필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김 감독은 “몸을 만들고 있는데 생각해보다 잘 소화하고 있다. 본인은 선발로도 뛰고 싶다고 하더라”라면서 “선수가 열정이 있으니 오늘은 조금 더 무리하는 수준에서 시간을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말컹은 전반 22분 만에 교체 출전했다. 복귀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한 경기였다.
울산도 말컹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체중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훈련에 매진하는 등 최대한 100%에 도달하기 위해 팀과 개인이 땀을 흘리고 있다.
보람은 있었다. 울산은 전반 초중반까지 밀리다 말컹이 들어간 후 분위기를 반전했다. 강원은 말컹을 막느라 진땀을 뺐다. 전반 29분 어려운 상황에서 몸을 날려 골을 만들었다. 후반 투입된 강원 장신 센터백 박호영이 말컹을 잘 통제했지만 말컹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번째 득점까지 성공했다.
울산은 추가시간 7분 실점해 무승부에 그쳤지만, 말컹이 건재함을 과시한 만큼 희망을 봤다. 말컹이 득점을 책임지면 수비만 안정돼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이 “득점을 해결한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말컹의 활약에 만족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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