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통합이 안 됐다” 젠지, T1에 역전패로 ‘무패 행진’ 끝! 그래도 독보적 1위다 [SS인천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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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김민규 기자] “감독·코치·선수 의견이 다 달랐다.”
빡빡한 일정에 집중력이 흔들렸을까. LCK 정규시즌 1·2라운드, MSI·EWC까지. 젠지의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젠지에 일격을 놓은 주인공은 ‘숙적’ T1. 김정수 감독은 ‘의견 불일치’를 패인으로 꼽으며 다음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젠지는 25일 인천광역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3라운드 T1홈그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2로 졌다. 이로써 젠지는 LCK 정규 시즌 19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젠지는 1세트부터 강력했다. ‘캐니언’ 김건부의 오공이 바텀 갱킹에서 ‘케리아’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쵸비’ 정지훈도 날카로운 포지셔닝을 보이며 중심을 잡았다. 드래곤, 바론 등 오브젝트 교전에서도 압도하며 30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T1의 반격은 매서웠다. 2세트부터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중심을 잡았고, 라인 간 연계 플레이가 살아났다. 바텀에서의 날카로운 교전 승리와 더불어 시야 장악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일방적이었다. T1은 초반부터 ‘룰러’ 박재혁을 집중 견제하며, 바텀 라인을 붕괴시켰다. 한타에서도 이니시에이팅 주도권을 바탕으로 젠지를 밀어붙였고, 결국 젠지는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못 해보고 무너졌다.
패배 후 인터뷰에서 ‘룰러’는 “큰 경기장에서 경기해서 설레고 재밌었다. 하지만 아쉬운 모습이 나와서 속상하다”라며 “멀리서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좋은 모습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정수 감독은 “열심히 했는데 연승이 깨져 아쉽다. 잘 쉬고 와서 다시 잘 준비하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1년 내내 모두 이길 순 없다”라며 “문제는 오늘 의견 통합이 잘 안 됐다. 선수·감독·코치 의견이 다 달랐다. 휴식 후 다시 잘 정리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로 ‘젠티전=풀세트’ 공식은 또 한 번 입증됐다. LCK 정규시즌 3라운드 T1의 홈 경기로 치러진 이날, T1은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젠지의 19연승을 끊어내며 시즌 최대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
젠지는 정규 시즌 첫 패를 안았지만 19승 1패,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 중이다. 이날 패배로 젠지가 얼마나 더 성장해 남은 경기를 승리로 채워갈 지, 그리고 다음 ‘젠·티 대전’에서는 누가 웃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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