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수영종단 21주년’, 독도 정상에 태극기 휘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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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23년째 이어진 독도수호 활동.
“‘광복 80주년 기념’과 함께, 울릉도·독도에서 감동의 대장정”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도를 ‘국제 비즈니스 섬’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갖고 있다”
길종성 중앙회장, “2004년 수영종단 성공의 기억을 다시 소환하는 상징적인 장면”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기념’ 행사가 지난 21일∼24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에서 ‘광복 80주년 기념‘과 함께 진행되며, 깊은 울림과 뜻깊은 발걸음을 남겼다.
이번 행사는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중앙회장 길종성)’가 주최하고, 울릉군과 울릉군 의회가 후원, 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 독도사랑 봉사단(지도교수 길종구)과 선순환경제연구소가 함께 했다.
특히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자국 국방백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독도 현장에서 직접 전달했다.
△ 민간 독도운동의 역사, 수영종단에서 시작되다.
행사의 시작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독도 침탈 움직임이 노골화되던 시기, 정부의 미온적 대응에 실망한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길종성 회장이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을 결단하며, 40명의 수영 대원과 함께 28시간에 걸쳐 독도 입도를 성공시켰다.

당시 독도가 개방이 안 된 시기라 정부 허가 절차와 행사 비용까지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승인받아 목숨을 담보로 한 ’울릉도- 독도 수영종단‘은 독도 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활동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2005년 정부에서는 독도를 개방하여 국민의 품으로 돌려줬다. 결국 독도사랑회가 추진한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은 독도개방의 단초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2005년,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는 대한민국 여성의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해 여성 33명을 선발해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을 다시 추진해, 24시간의 대기록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되었다.
이후 ‘아시아의 물개’ 故 조오련 선수도 독도사랑회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두 아들과 함께 민족의 염원을 담은 ‘울릉도-독도 수영종단’을 성공하게 되었다. 故 조오련 선수는 당시 “내가 수영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염원이 나를 밀어줬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21주년 행사는 2004년과 2005년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성공 당시의 감격과 감동의 주역 길종성 회장과 독도가수 정광태 교수, 故 조오련 선수를 소환하는 자리가 되었다.
△ “대한민국 만세” 독도 정상에서 울려 퍼지다
행사 참가자들은 일산 독도홍보관을 출발해, 경주의 첨성대·황리단길·월정교를 돌아보며 신라 천 년의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본 후, 포항을 거쳐 대형 크루즈에 몸을 실어 울릉도를 향했다.
크루즈 선상에서는 수준 높은 음악 공연과 독도를 주제로 한 영상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어 탑승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울릉도 도착 직전, 크루즈 갑판에서 마주한 장엄한 동해 일출은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순간이다.
울릉도에 도착한 일행들은 조식 후 곧바로 독도행 행정선 ‘평화호’를 타고 2시간 30분간 항해 끝에 독도에 입도했다.
독도 도착과 동시 대형 태극기를 펼치며 독도가수 정광태 씨의 선창 아래 “독도는 우리 땅”을 가슴 벅차게 부른 후, 동도 정상까지 333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 독도경비대 위문과 독도 위령비를 참배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정상 헬기장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을 힘차게 외치면서 독도를 수호하고자 하는 우렁찬 함성을 일본을 향해 외쳤다. 한 참가자는 “독도 정상에 서는 순간, 이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온몸으로 느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 울릉도에서의 기념식, 학술과 문화로 이어지다
독도 일정을 마치고 울릉도로 돌아와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가 주최한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21주년’ 기념식에 함께했다.
이날 기념식은 독도 가수 정광태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먼저 학술 세미나는 ‘울릉도-독도를 연계한 역사문화 관광 도서로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울릉군의회 홍성근 의원·독도박물관 이경희 학예사·해양연구소 김윤배 박사·독도사랑회 홍두표 부회장·동국대 독도 홍보대사 김준서)들은 한목소리로 독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적·교육적·관광적 가치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청소년 대상 독도교육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독도사랑회와 동국대 WISE 캠퍼스 독도사랑 봉사단이 준비한 위문품들을 독거노인과 장애인 단체에 전달하고, 이어 기념식을 축하하는 축하공연도 함께 열렸다.

축하 무대에는 독도사랑회 홍보대사이자 ‘부라보아줌마’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롯 여제 풍금, ‘오빠 따라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수 조우현, 김정옥, 울릉도 아리랑 전승자 황효숙 등 유명 아티스트가 함께하며 열기를 더했고, 특히 마지막 장식은 독도가수 정광태 교수와 함께 ‘독도는 우리 땅’을 힘차게 부르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킴은 물론 ‘광복 80주년’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군 의원,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부회장 홍두표·양창의·전호정·자문위원장 안규철,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 풍금세상 팬클럽 회원 등 200여명이 함께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 민간의 손으로 지켜낸 독도, 더 큰 발걸음으로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자 신비의 섬이다. 백두산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울릉도 모두 있을 정도로 울릉도는 신비하다”라며, “향후 전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거물의 연래 회동인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처럼 울릉도를 ‘국제 비즈니스 섬’으로 발전시킬 비전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가 남 군수에게 “독도 표지석에 표기된 ‘대한민국 동쪽 땅끝’이라는 내용을 ‘대한민국 동쪽 시작’으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매우 좋은 생각이다”라며, “관계기관과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길종성 회장은 “이번 독도에서 대형 태극기 퍼포먼스는 2004년 수영종단 성공의 기억을 다시 소환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정부도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독도 영유권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민간 주도 독도수호 운동의 절정”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도를 직접 밟아보고, 그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독도가수 정광태 교수는 “그동안 역대 정부와 정치권은 독도에 대해 진심이 없어 보였다”라며, “이제는 독도에 대한 예산 증액과 건강한 독도 단체들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WISE 캠퍼스 김준서 독도사랑 홍보단장은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며 우리 영토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특히 독도에 발을 디뎠을 때 가슴 깊이 벅찬 감동이 밀려왔고, 우리의 땅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단장은 “독도 탐방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 보호의 필요성과 공동체 의식을 몸소 체험했고, 작은 실천이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배웠다”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나라사랑의 마음이 더욱 커졌고, 앞으로도 우리 영토를 소중히 여기며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사)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 길종성 회장은 2002년에 이 단체를 창립, 독도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전국 최초의 수식어를 7개나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의 독도 단체로 평가받는 가운데 앞으로도 청소년 독도 탐방·독도 문화콘텐츠 제작·국제홍보 활동 등을 통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독도 주권을 널리 알려 나갈 예정이다.
독도 정상에서 일본을 향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친 우렁찬 함성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한 참가자의 눈시울을 붉히던 얼굴이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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